[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여야 대표는 26일 격화되는 당내 갈등을 경계하며 돌아올수 없는 ‘루비콘 강’을 건너서는 안된다고 제동을 걸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양강주자인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 간의 ‘백제 발언’ 충돌 양상이 심화하자 “다시 지역주의의 강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당 대선후보 경선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공방으로 흐르고 있는 것과 관련 “여야를 막론하고 탄핵의 강에 들어가는 쪽이 진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송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에서 “민주당의 후보들 간에 지역주의 논란이 벌어지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노무현·문재인 시기를 거치며 최소한 민주당에서는 지역주의의 강을 건넜다”며 “더는 (지역주의가) 발붙일 곳 없다. 원팀 정신으로 가자”고 촉구했다. 최근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는 물론 다른 후보들이 가세하하면서 지역주의 공방 수위가 한계점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송 대표가 직접 제동을 건 것이다. 이상민 당 선거관리위원장도 이날 오전 각 캠프 선대본부장을 소집해 연석회의를 열고 진화에 나섰다.

송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압도적이던 정권교체 지지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며 “(대선이 치러지는) 내년 3월 9일 국정이 단절되지 않고 지속해서 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도 이날 오전 최고위에서 “대선 경선 과정에서 탄핵에 대한 입장차를 부각하려는 사람들에 대해 강하게 억제할 것이고,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민주당 내에서 노 전 대통령 탄핵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점을 꼬집는 동시에 당내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는 점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민주당 경선에서는 이낙연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동참했는지, 반대했는지를 갖고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며 “내년에 투표하는 만 18세 유권자들은 자신이 돌이 지나기도 전에 벌어졌던 탄핵 논쟁에 관심 있기보다는 젊은 세대의 여러 이슈를 다뤄주는 사람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 격화되고 있는 지역주의 조장 논란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그는 “이번 대선 후보 경선에서도 탄핵의 강을 넘어선 성숙한 모습과 지역주의에서 벗어난 투표 양태를 통해 국민의힘이 상대 당에 비해 공존과 국민 통합의 선봉에 선 정당임을 드러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