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 예비 후보 경선 TV 토론회에서 인사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이른바 ‘백제 발언’의 파장이 계속 번져가고 있다. 이낙연·이재명 후보 측 공히 서로를 향해 ‘지역주의를 꺼내들었다’고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민주당 대선 경선의 전선이 이른바 ‘적통 논쟁’에서 ‘지역주의’ 논란으로 옮겨붙고 있다.

이낙연 후보는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재명 후보의) 중앙일보 인터뷰를 보면 상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수 있게 돼 있지 않느냐”며 “어떤 사람과 지역을 연결해서 확장력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이재명 후보 비판을 이어갔다.

’떡 주고 뺨 맞은 격’이라는 이재명 후보 측 반박에 대해서는 “기자들이 바보는 아니지 않느냐. 떡이었으면 떡이라고 보도했을 것”이라고 했다. 해당 발언이 정말 이낙연 후보를 칭찬하려는 맥락과 의도였으면 그런 식으로 인터뷰 기사가 나왔겠느냐는 반박이다.

이재명 후보 측이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서도 “뭘 왜곡했다는 얘기냐”며 “비판도 제가 제일 온건하게 했을 것”이라고 했다.

’의도가 그런 게 아니었다’고 이재명 후보를 감싼 김두관 후보에 대해서는 ”그러면서 당신은 당신 지역이 되는 게 좋겠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그것은 무엇이냐”면서 “후보를 지역과 연계지어서 선거를 풀이하는 그 접근법이 낡은 것”이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반면 이재명 후보 측은 ‘컨텍스트(맥락)를 읽지 못하고 텍스트만 읽은 의도적·악의적 왜곡’이라고 맞서고 있다.

이재명 후보 캠프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찬대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낙연 후보 측이)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잘못된 의도에서 악마의 편집, 정치적 공격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에서 추격하는 입장이라면 선두에 대한 네거티브 유혹을 참기는 어렵다”며 “참모진이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망국적 지역주의까지 동원해서 선두주자인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다가 간단한 사실관계도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지금이라도 사실관계를 분명히 확인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오해는 접으시고 (이낙연 캠프 대변인) 논평은 취소해 주기를 부탁드린다”며 사견임을 전제로 “당에 징계를 요청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역시 이재명 후보 캠프 대변인인 박성준 의원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정치적 공세이고 오히려 민주주의의 가치, 민주당이 가야 할 가치에 대한 훼손”이라면서 “이런 공세가 민주주의 퇴행”이라고 강도높게 역공을 폈다.

박 의원은 “인터뷰를 보면 눈을 씻고 찾아봐도 지역주의에 관련된 부분에 대한 내용은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며 “오히려 (비판하는 쪽에서) 주관적 해석을 통해 그렇게 해석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