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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心’논쟁으로 격화되는 대선 레이스…靑은 ‘선긋기’ 강조
적통경쟁 넘어 문심 경쟁 시작
文대통령 “정치적 중립” 강조
논란에 청와대도 “입장 없어”
문재인 대통령[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문심(文心)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대권 경선레이스가 본격화된 여당 내에서 ‘적통’경쟁을 넘어 ‘문심’경쟁이 시작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를 웃돌면서 여권주자들이 친문지지층 표심 잡기에 나선 것이다. 정치권에서 ‘문심’이 거론되고 있지만 청와대는 “입장이 없다”며 다시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이달 초 청와대와 정부에 ‘정치적 중립’을 요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6일 본지에 여권의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 사이에 ‘문심’과 관련한 논란이 불거진데 대해 “대선 관련해서 문 대통령이 선을 긋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입장이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오전 참모회의를 통해서 “(대선) 경선레이스가 시작되면서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으나 청와대와 정부는 철저히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가운데 방역과 경제회복 등 현안과 민생에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같은날 오후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문 대통령은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지만 정부는 오로지 민생에만 집중해야 한다"며 정치적 중립을 강조했다.

‘문심’논란은 이낙연 캠프 상황본부장인 최인호 민주당 의원이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이 전 대표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친문적자로 평가 받는 김 전 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수감을 앞두고 있다. 최 의원에 따르면 김 전 지사는 “제가 버티는 것은 잘하지 않나. 대통령님을 부탁드린다. 잘 지켜달라”고 했고, 이 전 대표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대통령님을 잘 모시겠다. 잘 지켜 드리겠다”고 답했다. 최 의원은 이같은 말을 전하며 “이렇게 김경수, 이낙연, 문재인, 그리고 당원들은 하나가 되었다”고 했다.

최 의원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자 이 지사 수행실장인 김남국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김 지사 위로를 위한 대화 내용을 선거에 이용하듯 하는 것이 적절한가”라며,“일부러 ‘문심’이 여기 있다는 식으로 오해하게 하려 했다. 이런 방법으로 대통령을 경선에 끌어들이는 것이 과연 대통령을 지키는 일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논란이 최 의원과 김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지웠다.

'문심'논란과 함께 대선주자들 사이에서 ‘적통경쟁’은 과열되는 양상이다. 이 과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도 소환됐다.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이낙연 전 대표가 당시 새천년민주당 소속 의원으로서 탄핵 과정에 참여했다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고 이 전 대표는 자신이 당시 반대표를 던진 2명 중 1명이라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자신이 민주당 후보가 되면 나머지 다섯 분의 후보가 본선을 도와줄 동지라는 생각을 염두에 두고 논쟁할 때에야 비로소 선을 지킬 수 있다”며 “다시 못 볼 사람처럼 공격하지 말라”고 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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