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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의 마지막 무대…'사격황제' 진종오, 또 한번 역전드라마 쏜다
27일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 출전
한국인 역대 최다 올림픽 메달 도전
진종오가 지난 24일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 실패한 뒤 굳은 표정으로 전광판을 올려다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아쉽다, 많이 아쉽다.”

5번째 올림픽 무대에 나선 ‘사격황제’는 믿기지 않는 듯 한동안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지난 24일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8명이 겨루는 결선 진출에 실패하자 고개를 떨구고 한참동안 생각을 정리했다. 이제 해야할 일은 단 하나. 마지막 올림픽의 마지막 무대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는 일이다.

진종오(42)가 올림픽 최종전서 명예회복에 나선다. 진종오는 27일 사격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에서 다시 메달에 도전한다. 이번에 새롭게 신설된 종목이다. 조카뻘인 추가은(20)과 호흡을 맞추는 진종오는 빈손으로 귀국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사대에 선다.

진종오가 메달을 획득할 경우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 메달을 기록한다. 2004년 아테네부터 2016년 리우까지 4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로 6개의 메달을 따낸 진종오는 ‘신궁’ 김수녕(금4·은1·동1)과 최다메달 타이기록을 보유중이다. 만약 5번째 금메달을 딴다면 한국 선수 역대 최다 금메달 신기록도 달성한다. 현재는 김수녕과 전이경(빙상)이 4개로 진종오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나아가 중국의 왕이푸(금2·은1·동3)를 제치고 사격 선수 올림픽 최다 메달 신기록도 달성한다.

올림픽 때마다 초반에 금빛총성을 울리며 한국 선수단의 메달 물꼬를 텄던 진종오는 이번에도 많은 기대를 받으며 출전했다. 올림픽 첫 3연패를 일궜던 50m 권총 종목이 폐지돼 아쉬웠지만, 남자 10m 공기권총서도 단연 우승후보였다. 하지만 15위에 머무르며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전의 명수’라는 이름값을 기대한다. 진종오는 2016 리우 대회 50m 권총 결선에서 9번째 격발을 6.6점에 쏘는 치명적인 실수로 메달에서 멀어지는 듯 했지만 막판 대역전에 성공하며 올림픽 신기록으로 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

이번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서도 역전드라마를 썼다. 선발전 1차전을 9위로 마친 진종오는 4차전까지 7위에 그쳐 도쿄행이 불발되는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5차전 마지막 발로 10점을 맞히며 극적으로 2위를 차지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진종오를 비롯해 김모세(23)와 김보미(23)도 혼성 단체전 메달에 도전한다. 전통의 메달밭인 사격에서 아직 단 하나도 수확하지 못한 아쉬움을 날리겠다는 각오다. 한국 사격의 간판이자 ‘살아 있는 전설’ 진종오가 어린 후배들을 이끌고 또 하나의 올림픽 드라마를 만들지 주목된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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