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지만, 순매수 상위 종목의 수익률이 외국인과 기관에 비해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7월 들어 2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1194억원, 코스닥시장에서 4065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5195억원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시장에서 4946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조6125억원, 5976억원을 팔아치웠다.

하지만 투자주체들이 주로 선택한 종목의 수익률은 매수·매도 포지션과 엇갈렸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상위 종목 평균 수익률은 플러스(+)를 기록한 반면, 개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7월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평균 수익률은 1.94%로 가장 높았고, 기관은 1.09%, 개인은 -2.14%로 집계됐다.

외국인과 기관은 10개 종목 가운데 각각 5개 종목에서 수익을 냈지만 개인은 2개 종목에서만 이익을 봤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평균매입가가 20만7808원이었으나 22일 종가가 23만500원으로 2만2692원(10.92%) 뛰었다. 순매수 2위 삼성SDI는 평균매입가 대비 0.41% 올랐고, 3위 카카오게임즈는 15.35% 급등했다. 엘앤에프와 에코프로비엠은 가각 0.99%, 7.5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관은 고려아연을 평균 47만5192원에 매입했는데 주가가 51만원까지 오르면서 3만4808원(7.33%)의 수익을 시현했다. 이밖에 삼성SDI(0.26%)와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0.71%), DB하이텍(1.86%), KT(3.84%)에서도 수익을 거뒀다.

이에 반해 개인은 순매수 1위인 삼성전자를 평균 7만9357원에 매입했으나 현 주가가 7만9700원으로 343원(0.43%) 오르는 데 그쳤고, 삼성전자우도 0.87%로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평균매입가가 5만9871원이지만 주가가 5만5000원으로 내려가 4871원(-8.14%) 손실을 봤고, SK하이닉스(-0.76%)와 SK이노베이션(-4.34%), 현대차(-0.89%), 카카오(-3.96%), KB금융(-1.25%), LG디스플레이(-2.29%), HMM(-1.10%)도 평균매입가 대비 주가가 하락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