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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포구 오피스텔 살인’ 40대 검찰 송치…고개 숙인 채 ‘묵묵부답’
마포 오피스텔 살인사건 피의자 검찰 송치
“혐의 인정하냐”는 질문에 답없이 호송차 올라
옛 회사 동료 살해…강도살인·사체유기 혐의
“금품을 뺏을 목적으로 찾아가 실제로 절취”
옛 직장 동료를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A씨가 지난 18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으로 들어서는 모습[연합]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옛 회사 동료를 살해하고 도주한 40대 남성 A씨가 검찰에 송치됐다.

23일 오전 서울 마포경찰서는 강도살인·사체유기 혐의를 받는 A씨를 기소의견으로 서울서부지검에 송치했다. A씨는 이날 흰색 마스크를 써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마포경찰서 유치장을 나왔다. A씨는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랐다.

A씨는 지난 13일 과거 증권회사 동기인 40대 남성 B씨가 일하던 오피스텔 사무실로 찾아가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B씨로부터 금품을 뺏을 목적으로 B씨를 찾아갔으며 실제로 B씨를 살해하고 금품을 절취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A씨는 범행 후 혈흔을 지운 뒤 미리 준비한 여행용 가방에 시신을 싣고 자신의 거주지인 경산으로 이동했으며 정화조에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A씨는 혈흔 등 흔적을 없애기 위해 청소 도구와 벽면 시트지를 준비해 오피스텔 사무실 벽면을 새로 도배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증거인멸 시도에도 현장에서는 일부 남아있던 혈흔이 발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과거 증권사를 함께 다닌 B씨를 찾아가 돈을 빌리려 했다가 거절당하자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범행 후 피해자 B씨의 휴대전화로 B씨의 부인에게 2차례 ‘대리매매 문제로 조사받았다’, ‘횡령 혐의로 조사받게 돼 숨어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이를 의심한 부인이 15일 오전 실종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동선을 추적해 A씨가 서울을 벗어난 사실을 확인하고 경북경찰청과 공조해 15일 오전 경산에서 그를 체포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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