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탄소중립 발표…무선충전시대 앞당긴다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전기차 대중화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전기차 무선충전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동양이엔피가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이엔피는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전기차용 무선 급속 충전 플랫폼 개발’ 국책과제를 주관기업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 국책과제에는 KAIST, 전기연구원, 자동차연구원 등도 참여한다.

특히 개발중인 무선 충전 플랫폼은 정차중은 물론 주행 중 무선 급속 충전까지 가능한 시스템이다. 국제표준 규격 85kHz 기반 전기승용차 33kW, 전기버스 100kW 급 상호 호환이 가능해 다수의 이종 차량이 동시 충전할 수 있다. 최적 전력분배 알고리즘을 적용한 세계 최고 기술의 무선 충전기술이다.

충전방식이 다양해지면 굳이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지 않아도 된다. 업계 관계자는 “초급속 충전과 함께 무선충전시대가 열리면 굳이 큰 배터리를 탑재할 필요가 없어진다”며 “전기차 생산원가의 40%를 차지하는 배터리가격이 하락하면서 내연기관차보다 싼 전기차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미래 전기자동차 보급 확산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무선충전 기술의 국제표준화 주도국가다. 그동안 우리나라와 일본이 국제표준 선점 경쟁을 했는데 일본의 표준안은 출력 11kW 이하로 아파트 등에 설치된 완속 유선충전기 수준의 무선충전에 대해서만 규정, 기술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반면 한국은 2020년 7월 급속충전기 수준인 50kW 이상 고출력 무선충전기술에 대한 국제표준안을 IEC에 제안, 그해 12월 국제표준 제정의 첫 관문인 신규작업과제(NP) 채택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우리나라는 전기차 무선충전의 또 다른 혁신기술인 주행 중 충전 분야에서 2종의 국제표준안을 제안하며, 이 분야 국제표준화를 선도하고 있다.

이번에 동양이엔피가 전기차 무선 급속 충전 플랫폼이라는 신성장 동력을 장착할 경우 저평가 부문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동양이엔피는 시가총액이 1400억원대인데 지난해 영업이익 410억원, 순이익 235억원으로 주가수익률(PER)이 5.9로 낮다.

한편 지난 14일 EU집행위원회가 탄소국경세를 제안하고, 2035년까지 휘발유·디젤 신차(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도 포함) 판매금지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내연기관 자동차가 예상보다 빨리 몰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내연기관 신차 판매가 금지되면서 전기차 대중화가 앞당겨지고 전기차 대중화의 필수 요소인 전기차 무선충전기술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무선충전은 전기차 시장 확대의 촉매역할을 넘어 완전자율주행차로 가기 위한 필수기술로도 주목받고 있다. 사람의 조작 없이 도로를 달리고 서며, 장애물을 피하는 자율주행 단계에서 완전자율주행은 스스로 충전하고 달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무선충전 시스템이 전기차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조사업체 퍼시스턴스(Persistence) 마켓 리서치에서 낸 ‘무선충전 시장 글로벌 산업 분석 2014-2018, 기회 평가 2019-2029’라는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무선충전 시장은 2019년에서 2029년까지 연 평균 23% 이상의 높은 성장률과 400억달러(약 46조원)에 이르는 성장을 할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