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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역 버블’이 ‘감염 클러스터’ 되나…선수촌서 하루 최다 4명 확진
도쿄올림픽 D-1
올림픽 관련 확진자 87명으로 급증
도쿄올림픽 선수촌 [EPA]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두고 선수촌에서 하루 최다인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본 정부가 자신한 '방역 버블'이 자칫 '감염 클러스터'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선수촌 투숙객 중 선수 2명과 대회 관계자 2명 등 4명을 포함해 전날에만 12명이 추가 감염 판정을 받았다고 22일 발표했다. 조직위가 이번 대회 참가자 관련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집계·발표한 이달 1일 이래 선수촌 하루 신규 확진자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이로써 이번 대회 참가자 중 코로나19 감염자는 87명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 선수 2명은 모두 외국에서 왔으며 조직위는 개인 정보 보호를 이유로 이들의 국적·나이·성별은 공개하지 않았다. 선수촌 감염자 4명을 뺀 나머지 8명은 위탁 업무 직원 6명과 대회 관계자 2명이다.

올림픽 관련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일본 정부가 자신하는 ‘버블 방역 시스템’이 위기를 맞고 있다. 버블 방역은 물방울처럼 외부와 격리, 선수촌과 경기장 등 일정한 권역 내에서만 지내도록 해 외부 위험 요소를 차단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하지만 선수촌에서 거의 매일 확진자가 나오면서 가장 안전하다고 여겨진 '버블'이 오히려 '감염 클러스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도쿄올림픽 현장 담당 의료진 중 한명인 아이치의대 고토 레이지 교수는 “도쿄올림픽 버블은 처음부터 구멍투성이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따라 도쿄올림픽 6관왕을 노리는 시몬 바일스 등 미국 여자체조 대표팀 선수들은 선수촌 방역을 신뢰할 수 없다며 선수촌을 나와 호텔에서 대회를 준비하기로 했다. 선수촌 확진자가 계속 발생할 경우 선수촌 이탈 도미노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실제로 개최국인 일본 선수들은 선수촌 바깥 호텔과 훈련 센터에서 대회를 준비 중이어서, 집단감염의 온상에 외국 선수들만 몰아둔 것을 두고 형평성 논란도 불거지는 실정이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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