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환경 계량화’ 에 투자문화 확 달라진다
유럽 이어 美도 탄소국경세 추진
한국거래소, 기후변화지수 상장
독일선 플라스틱 미래지표 등장
“ESG, 향후 자금흐름 주류될 것”

전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자본시장에서 환경 관련 지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환경의 계량화’가 본격화되면서 향후 이와 관련된 투자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럽연합(EU)이 탄소국경조정제(탄소국경세)를 발표한 데 이어 미국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민주당은 지난 19일(현지 시간) 오는 2024년부터 화석연료와 알루미늄, 철강, 시멘트 등 고탄소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탄소국경세 법안을 발의했다. 이번 법안은 민주당이 추진 중인 3조5000억달러 규모의 예산안에 포함돼 함께 통과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같은 탄소 중립 기조 속에서 새로운 환경 관련 지수들도 등장하고 있다. 국내의 기후변화지수가 대표적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9일 KRX 기후변화지수 3종을 상장했다. 저탄소 기술 보유 기업에 대한 투자를 유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수요를 충족하겠다는 취지다. ‘코스피200 기후변화지수’와 ‘KRX300 기후변화지수’는 저탄소 전환점수를 코스피200과 KRX300에 각각 적용해 지수 내 편입 비중 대비 기후변화 대응 우수기업의 편입 비중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KRX 기후변화 솔루션지수’는 저탄소 전환점수 상위 20개 종목과 저탄소 특허점수 상위 20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시장은 탄소 외에도 플라스틱 문제에 눈을 돌리고 있다. 플라스틱 관련 지수를 만들어 ESG 평가에 포함하기 시작했다. 당초 ESG 평가엔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파괴가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 탄소 배출 등에 비해 실질적인 측정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차 플라스틱 퇴출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 생겨나면서 ESG 평가에 폐플라스틱 처리 방법을 추가하는 평가업체들이 늘고 있다.

독일 금융정보 회사 솔랙티브(Solactive)는 최근 ISS 모건스탠리 등과 협력해 ‘솔랙티브 ISS ESG 플라스틱 미래 지표’를 출시했다. 이는 선진국 중대형 기업 중 플라스틱 사용 문제 해결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기업을 추종한다. 해당 지수는 코로나 이후 벤치마크(BM)보다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S&P 글로벌 역시 최근 ESG 평가를 위해 폐기물 및 환경오염에 대한 항목을 개설했다. 이 가운데 약 40%의 비중이 폐기물과 환경오염에 부과되고 플라스틱 관련 오염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환경에 대한 인식 강화 속에서 ESG 펀드 시장도 최근 급격히 커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전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펀드의 설정액은 전날 기준 1조7801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로 환경 부문에서의 기업활동을 지수에 반영하고 있는 ESG 관련 펀드는 지난해 초와 비교해 61.9% 급증했고, 지난 2017년에 비해선 약 6배 뛴 규모다.

해외에서도 ESG 펀드의 인기가 뜨겁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ESG 펀드에 모인 총 투자금은 지난 1분기 기준 1조9840억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박기현 SK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투자자들이 ESG가 단기적 테마가 아닌 향후 시장 자금 흐름의 주류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현정 기자

ren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