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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PEC+’發 유가 안정 기대감...석화株, 피크아웃 우려 떨쳐내
8월부터 하루 40만배럴 증산
롯데케미칼 등 수익개선 기대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공급 확대로 유가가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국내 순수 석유화학 기업들에 대한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유에서 에틸렌을 얻는 납사분해설비(NCC) 중심의 석유화학 기업인 롯데케미칼과 대한유화 주가는 피크아웃(고점통과) 우려에 부진했었지만 최근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모습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 33만원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찍은 후 지난 9일 25만원선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반등에 성공하며 27만원 중반까지 치고 올라왔다.

대한유화도 지난 2월 40만원을 돌파했지만 지난 9일 21만원선까지 반토막났다. 하지만 9일 이후 8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며 28만원을 넘보고 있다.

이들 종목의 반등세엔 최근 유가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8일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포함한 23개 산유국인 이른바 ‘OPEC+’ 국가들이 오는 8월부터 하루 40만배럴씩 증산하기로 합의하면서 원유 공급확대 국면으로 전환됐다.

이번 증산은 내년 9월가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 소식에 고공행진하던 유가도 안정을 찾고 있다. 이달 초 76달러를 돌파했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최근 70달러 내외에서 거래 중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OPEC+ 감산 완화 결정으로 유가는 단기 조정 이후 60~75달러 수준의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유가 안정화에 분위기 속에서 NCC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노 연구원은 “유가 강세로 인한 수익성 훼손이 이달 유가 급락으로 해소된 데다 관련 주요 제품들에 대한 재고 소진(De-stocking)에서 재고 재축적(Re-stocking)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반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은 하락세가 오래 이어져 저평가 매력도 부각된다. 노 연구원은 “롯데케미칼과 대한유화은 올해 이익전망치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6, 0.7배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개별 호재도 이들 기업 주가에 불을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신성장 동력으로 수소사업에 힘쏟고 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이 2030년까지 총 4조4000억원을 투자해 수소 생산능력 60만t을 갖춰 매출 3조원을 목표하고 있다”면서 “친환경 중심의 투자와 사업 역량을 확대를 고려할 때 중장기 기업가치 성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DB금융투자는 롯데케미칼 목표주가로 34만원을 내놨다.

대한유화도 본업 외 2차 전지 소재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대한유화는 글로벌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분리막용 폴리에틸렌(PE)의 주요 고객사인 SKIET, 창신신소재 등의 공격적인 증설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면서 “40% 이상의 고수익성이 지속되고 있어 내년까지 전사 영업이익의 26%를 차지하며 핵심 제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는 대한유화 목표주가로 44만원을 제시했다.

박이담 기자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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