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당 800원대 유력

국민銀 배당여력 낮아

비은행계열 중간배당

KB증권까지 동원…KB금융 첫 중간배당 얼마나 [인더머니]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첫 중간배당을 앞둔 KB금융그룹이 배당여력을 확충을 위해 비은행 계열사에도 동원령을 내렸다. 선봉은 증시 활황의 최대 수혜를 본 KB증권이다.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지난 해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해 대규모 중간배당을 하면서 올해는 배당여력이 크지 않다. 증권가에서는 KB금융의 중간배당 주당배당금(DPS)을 800원 대로 예상하고 있다.

KB증권은 보통주 1주당 234원의 현금 중간배당을 결정했다고 21일 공시했다. 배당대상 주식은 2억9862만424주이며, 배당금총액은 700억원이다. KB증권은 KB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다. 배당금은 전액은 KB금융지주가 수령한다.

KB금융은 KB증권으로부터 거둔 배당금을 대부분 이익잉여금으로 쌓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KB금융은 4대 금융그룹(KB 신한 하나 우리) 가운데 이익잉여금 규모가 가장 작다. 올해 1분기 기준 KB금융의 이익잉여금은 4조 2819억원으로 신한금융(9조1015억)에 절반 수준이다.

KB증권까지 동원…KB금융 첫 중간배당 얼마나 [인더머니]

KB금융의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이 지난해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했지만, 올해의 경우 중간배당을 안 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세운 점도 KB증권이 중간배당에 나선 배경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보험사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국민은행으로부터 5984억원의 중간배당을 받았다.

실적도 중간배당을 실시하기 충분한 환경이다. KB금융지주는 1분기 순이익 1조2701억 원을 내 역대 최대 분기실적을 냈는데 2분기 실적이 더해지면 상반기에만 순이익이 2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상반기 최대 실적이다.

KB금융의 중간배당 주당배당금은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증권가 컨센서스는 ▷KB금융 800~900원 ▷신한금융 400~500원 ▷하나금융 600~800원 ▷우리금융 100~200원 등이다.

금융당국의 배당제한 조치가 완료된 만큼 각 금융그룹의 배당성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고, 4대 금융 가운데 유일하게 중간배당을 해온 하나금융의 중간배당 규모가 전체 배당금의 30%인 점을 감안하면 KB금융의 중간배당금은 820원대로 좁혀진다.

KB금융은 지속적으로 중간배당 규모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이 30%는 돼야 한다는 게 일관적인 생각”이라며 “상황에 따라 (반기·분기 배당) 시행 여부를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