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獨, 노드스트림-2 완공 합의…러 ‘에너지무기화’ 견제 협력
미·독 공동성명 “러시아 악의적 행위에는 책임 물을 것”
노드스트림-2 천연가스관 공사 현장.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과 독일이 21일(현지시간) 독일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천연가스관 사업인 ‘노드스트림-2’ 완공에 합의했다.

그동안 미국은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견제 차원에서 이 사업에 반대하며 러시아를 제재했다. 그러나 이번 합의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없이 완공을 허용하기로 했다.

미 국무부는 독일 정부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노드스트림-2 건설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은 노드스트림-2 가스관을 차단하려는 시도를 중단키로 했다. 다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등 주변 국가에 피해를 주기 위해 가스관을 사용할 경우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노드스트림-2는 러시아 서부 나르바와 독일의 그라이프스발트를 길이 1230㎞에 달하는 발트해 해저 송유관으로 연결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사업 비용 110억달러(약 12조6731억원)가 투입됐으며 현재 공정은 98% 완료된 상태로 알려졌다. 완공되면 수송 용량이 지금의 2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양국은 이번 성명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와 관련, 러시아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가스관을 오용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악의적 행위에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먼저 양국은 러시아의 에너지 우위를 견제하기 위해 협력하고, 만약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로 활용하려 할 경우 먼저 독일이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유럽 차원에서도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양국은 우크라이나와 동유럽 국가들의 에너지 안보도 지원하기로 했다.

그동안 미국과 더불어 폴란드는 반 경쟁적이라는 이유로, 우크라이나는 현존 송유관 운영에 따른 운송 수수료를 받지 못한다는 점에서 이 사업에 반대해왔다.

우크라이나는 이 수수료로만 연간 20억달러(약 2조3042억원)를 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러시아는 오는 2024년까지 천연가스가 우크라이나를 거쳐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양국은 성명에서 러시아 천연가스가 2024년 이후 10년 이상 우크라이나를 경유할 수 있도록 계약 연장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독일은 관련 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9월 특사를 임명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원 다변화와 청정 에너지원으로의 전환을 위해 ‘그린펀드’를 만들어 10억달러(약 1조1519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독일은 발트해, 흑해, 아드리아해 접경 국가의 에너지 안보 강화와 투자 확대, 인프라 개발을 위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추진하는 ‘세 바다 이니셔티브’에 동참, 지원하기로 했다.

양국은 앞서 15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합의 방침을 정하고 세부 협상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soo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