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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종 국장 애도, 애송이 日왕자 방조..일제 우표 6천점 공개
한국학중앙연구원 대국민 랜선 공개
욱일기 보이는 정미7조약 찬양그림우표도
고종 국장 관련 우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삼일운동이 일어나기 두달이 채 못된 시점, 1919년 1월 고종의 국장이 거행되자 구름떼 애도객이 몰려들었다.

애송이 일본 왕자가 조선에 방문하자 조선에 있던 친일대신과 수행원들이 이 애송이를 둘러싸고 사진찍기에 바쁘다.

이런 일제시대 기록들이 우표에 고스란히 남았다. 우표이기에 친일적 내용이 많지만, 사진은 속이지 않기에 일제시대 연구에 중요한 사료가 된다.

애송이 일왕자의 방조
굴욕적인 정미7조약 찬양우표. 전범기로 국제사회가 인식하고 있는 욱일기가 보인다.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안병우)은 ‘일제침략기 한국 관련 사진·그림엽서 DB’를 구축, 희귀하고 학술적 가치가 높은 엽서 6763점을 연구자 및 일반국민에게 공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들 사진 및 그림엽서는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진흥사업단에서 동아대 신동규 교수 연구팀에게 총 3년간 연구비를 지원하였고, 그 결과를 ‘한국학진흥사업 성과포털’ 에 공개하는 것이다.

이 DB에는 그간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대한제국기와 한일병탄 전후기의 귀중 엽서들을 포함해 새로 발견한 엽서들이 다량 포함되어 있다.

이 엽서들은 일본제국주의가 왜곡된 선전과 홍보로 일본인과 조선인들에게 굴절된 한국관을 이식시켰고, 나아가 일본의 식민 지배를 합리화시켰음을 알 수 있는 뼈아픈 역사적 사료들이다.

해당 자료들은 한국에 대한 역사·문화적인 연구가 왜곡된 한국관에서 출발하고 있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시각화된 자료이기도 하다. 따라서 학술적 의미뿐만 아니라, 현재까지 더욱 강화되고 극우화되는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한 반론의 증거로서 활용이 가능하다.

당시의 시대상을 비롯해 제국주의 일본이 한국에 대해 가지고 있던 국가 이미지까지도 명확히 분석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로서 이들 엽서를 통해 어떻게 일본인들이 제국주의를 선전·홍보했고, 또 이러한 프로파간다가 어떠한 이미지로 왜곡되어 표상화 되었는지를 규명할 수 있는 사료라 할 수 있다.

안병우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세상에 드러나길 기다리는 연구 자료를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학계 및 일반에 공개함으로써 보다 실증적이고 활용성이 큰 연구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연구지원 성과에 의미를 부여하였다.

연구팀은 책임자 신교수 외에 박진우(숙명여대), 장상언(부경대), 조정민(부산대), 최인택(동아대), 김영미(동아대), 김영숙(고려대), 선우성혜(울산과학대), 최종길(고려대), 황진(인제대)씨로 구성됐다.

분당에 있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은 한국문화의 심층 연구와 교육 등 한국학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교육부 산하 국책연구기관(기타 공공기관)이다. 1978년 재단법인 한국정신문화연구원으로 설립된 이후, 2005년 한국학중앙연구원으로 명칭을 변경하여 운영 중이다. 조선왕조의궤와 동의보감 등 다수의 국보와 보물이 소장되어 있는 장서각을 비롯하여, 깊이 있는 한국학 연구사업과 한국학대학원을 통한 인재양성, 한국문화교류와 한국바로알리기, 한국학 지식콘텐츠 편찬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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