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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막도 안했는데...도쿄올림픽 파산?
‘부흥’ 내걸고 23조원 쏟아부어
막판 대회 취소 가능성 거론에
폐막 후 ‘눈덩이 빚’ 우려 확산
21일 일본 후쿠시마에서 호주와 일본의 도쿄올림픽 소프트볼 경기가 무관중으로 열리고 있다. 개막식은 23일이지만 이날 첫 경기가 열려 사실상 도쿄 올림픽이 개막했다. [로이터]

도쿄올림픽이 개막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200억달러(약 23조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간 이번 올림픽이 파산을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본 정부 및 재계가 ‘부흥 올림픽’을 기치로 내걸고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올림픽 1년 연기,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에 따른 무관중 경기 방침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대회 폐막 후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일본 내 올림픽 반대 여론이 높아지면서 올림픽 스폰서 기업마저 올림픽과의 거리두기에 나선 가운데 도쿄올림픽위원회가 막판까지 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뒤따른다.

20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본 도쿄도가 올림픽 유치에 나섰을 당시만 해도 올림픽 예산 규모는 74억달러(약 8조5026억원)로 예상됐지만, 실제 공식 예산은 154억달러(약 17조6946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올림픽 경기장과 관련 시설 건축 및 개보수에 든 비용이 70억달러(약 8조430억원)에 달하면서 올림픽 전체 예산은 200억달러 이상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일본 감사당국에 따르면 올림픽 관련 전체 예산은 2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올림픽 예산이 최초 예상보다 세 배 늘어난 셈이다.

일본 재계는 이번 올림픽 스폰서로서 30억달러(약 3조4470억원)를 부담하기로 했다. 이는 올림픽 역사상 개최국 기업이 부담하는 자금 규모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올림픽에 대한 국내 여론이 악화되면서 스폰서 기업들이 올림픽과의 거리두기에 나서고 있어 목표치에 미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방송 송신료 수익에 기대야 하는 실정이다.

WSJ는 “일본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2011년 동일본대지진 참사를 잘 극복했으며, 인구 감소와 경제적 쇠퇴에도 여전히 강국임을 과시하고자 했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분위기가 침체되더니 결국 일본 총리가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일본 보건당국은 앞서 12일 도쿄도에 코로나19 긴급사태를 발효했고, 이 조치는 다음달 22일까지 6주간 유지된다. 올림픽 개막일인 23일부터 폐막일인 다음달 8일까지 올림픽 전체가 긴급사태 속에 진행된다. 이로 인해 일본 경제에 10조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거라는 분석도 나왔다.

일본 민간연구소 노무라소켄(野村總硏)에 따르면 올림픽 기간 긴급사태로 인한 경제적 손실(개인소비 감소)은 9820억엔(약 10조2699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올림픽이 개막 직전이나 대회 도중에 취소가 될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무토 도시로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 시 취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주목된다.

무토 총장은 올림픽 취소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코로나19 감염자 수를 주시하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주최 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염 사례가 급증한다면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올림픽에는 각국 선수단, 정부 관계자, 취재진 등 5만여명이 참가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열린 최대 규모의 국제 행사로 기록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이번 올림픽이 코로나19 국제적 확산의 계기가 될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수한 기자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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