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유죄 확정’ 김경수 “진실이 바뀔 순 없다”…與 친문 ‘치명타’ 대권 판도 ‘영향’ 촉각
‘드루킹’ 연루 김경수 지사 유죄 확정 판결
징역 2년형 재수감…정치생명 사실상 끝
‘文대통령 복심’ 구속에 野 공세 거세질 듯
구심점 잃은 친문세력, 분화 가속화할 전망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대법원 선고일인 21일 경남도청으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연루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1일 대법원 유죄 판결로 징역 2년형이 확정되면서 정치 생명에 치명상을 입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 지사의 최종 유죄 판결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야권의 거센 공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대선 경선을 치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친문 세력 분화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김 지사는 이날 대법원 판결 직후 “대법원이 내린 판결에 따라 제가 감내해야 할 몫은 온전히 감당하겠다. 하지만 법정 통한 진실 찾기가 막혔다고 진실이 바뀔 순 없다”고 말했다. 여전한 억울함을 호소한 것이다. 김 지사는 이어 “제 결백과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은 여기서 멈추지만, 무엇이 진실인지 최종적인 판단은 국민들의 몫으로 남겨드려야 할 것 같다”고도 했다.

일단 도지사직 박탈과 재수감이 확정되면서 김 지사의 정치생명은 회복하기 어려운 치명상을 입었다는 평가다. 선출직 공무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 이상을 선고받거나 일반 형사 사건으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 무효가 된다. 김 지사는 형을 마친 후 5년 간 피선거권도 제한된다.

김 지사의 유죄 판결은 내년 대선 판도에도 여권에 상당한 악재가 될 전망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단순 김 지사 한 명의 구속 문제가 아니다”라며 “친문세력의 위축은 당연한 수순이고 이런 중대한 사건을 혼자 할 수 있겠느냐는 야당의 공세가 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당에서 본격적인 정권 흔들기 공세가 시작될 것이란 설명이다.

김 교수는 “현 정부에 집권 과정의 정통성이 흔들릴 수 있는 것”이라며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박근혜 정부를 공격하던 시점에 드루킹 조작이 이뤄진 것은 이중성을 넘어 정권이 그간 이야기했던 모든 것을 자기부정하는 꼴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문재인 정부 지지율이 2~3% 떨어질 수는 있겠지만 이미 4년 전 일에 대한 판결이고 국민들이 다 알고 있는 일”이라며 “임기 말 권력형 비리가 아니기 때문에 상처는 되겠지만 큰 변수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적어도 부울경(PK) 지역 민심 타격은 상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민주당은 부산시장도 중간에 바뀌고 울산시장도 재판받고 있는데 경남지사까지 공석인 상태에서 대선을 치르게 됐다”며 “후보가 누가 되든 부울경(PK) 지역 민심이 상당히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친문 주류’ 변수의 힘도 크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선고 전까지도 김 지사를 향한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구애’는 계속돼왔다. 여전히 당내 주류인 ‘친문’ 세력의 마음을 얻기 위한 행보였다. 지난주 전남 목포에 마련된 김 지사의 장인상 빈소에 민주당 후보들이 사실상 총출동 한 것도 김 지사의 영향력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다. 경남지사를 지냈던 김두관 후보는 이날 경남도청을 찾아 김 지사와 함께 대법 선고 결과를 지켜보기도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친문 구심점이 약화되면서 이미 분화되고 있는 친문 그룹의 분화가 더 가속화 할 것”이라면서 “경선에서도 친문 주류의 영향력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김형준 교수도 “친문세력 위축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했다.

badhone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