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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델타변이에 백신 공백까지…‘굵고 오래가는 4차 대유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748명을 기록해 1주 만에 최다 기록을 갈아치운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간이 갈수록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α’ 방역조치에도 불구하고 확산세가 꺾이기는 커녕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독해지는 양상이다.

특히 전파력이 센 델타변이에 의한 감염이 크게 늘고 있는데다, 50대 이하 백신 미접종 연령층에서 확산세가 거세지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신규 확진자가 2000명을 훌쩍 넘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4차 대유행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비수도권 첫 500명대 전국 대유행…델타변이에 백신공백 이중고=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800명에 육박하는 1784명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1월 20일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비수도권 시도 중에서도 첫 세 자릿수 확진자가 나온 지역이 있을 정도로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날 비수도권의 신규 확진자는 총 551명으로 4차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500명대를 기록했다.

비수도권 확진자가 500명 선을 넘은 것은 이번 4차 대유행 이후, 더 멀게는 작년 2∼3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쏟아졌던 ‘1차 대유행’ 이후 처음이다.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 가운데 비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8일(31.6%) 30%를 넘어선 뒤 일별로 32.9%→32.9%→31.9%를 기록해 나흘 연속 30% 선을 웃돌았다.

최근의 상황이 더 우려되는 것은 델타변이와 백신공백의 이중고 속에서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1~17일 1주간 국내 확진자 유전자를 검사한 결과 47.1%인 1001명이 주요 변이주(알파, 베타, 감마, 델타형)에 감염됐는데 그 전주 36.9%보다 10.2%p(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1001명 중 델타 변이 감염자는 719명으로 72%를 차지했다. 변이 바이러스 분석 건수 대비로는 검출율이 33.9% 수준으로 그 전주 23.3%보다 10.6%p 늘었다. 즉 100명 중 34명은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는 의미인데, 6월 3째주만 해도 2.5%였던 것이 한달만에 30%를 넘은 것이다.

이와함께 백신 접종률이 낮은 50대 이하를 중심으로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 실제 지난 20일 확진판정을 받은 코로나19 환자 1278명 중 20대가 21.1%로 가장 많았으며, 40대(19.0%)와 50대(17.1%) 등 백신 접종률이 낮은 세대에서 집중적으로 감염률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확산세는 커지는데 백신 접종 속도도 오히려 둔화되는 등 상황이 크게 개선될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 20일 0시 기준 1차 접종자는 전국민 대비 31.7%로 수일째 30%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접종완료 비율은 아직 12.9% 수준이다.

▶거리두기 4단계, 2주 연장 불가피…“굵고 오래간다”=이에 따라 수도권 지역에 적용 중인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또다시 2주간 연장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방역강도가 완화될 경우 ‘역 풍선효과’가 발생할 가능성도 수도권 4단계 연장에 무게를 싣는다. 비수도권은 ‘5인이상 모임금지’ 조치가 취해져 있다. 현재 4명까지만 사적 모임이 가능한 수도권의 오후 6시 이전 규정과 비슷한 수준이다. 수도권의 방역강도가 비수도권보다 약해지긴 어려운 상황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아직 확진자 수가 정점에 도달한 건 아니며, 지금 상황이라면 계속 올라갈 것”이라며 “수도권은 환자 수가 정체하는 정도가 최선이고, 비수도권도 여행지를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하고 있어서 빠르게 올라가다 보면 2000명 이상도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확산세가 좀처럼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큼, 수도권의 4단계 조처 연장 필요성에 입을 모으면서 그 이상의 ‘+α’ 조처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상황에서 (4단계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처음부터 3주 정도는 지속했어야 정점에서 확산세가 꺾일지를 확인하고, 그 이후 단계를 결정할 수 있다. 이번에 추가로 3주 정도를 연장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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