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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래보다 말 느린 우리아이…학습능력도 뚝·뚝 [생생건강 365]
유승돈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언어 문제를 가진 아동의 가족의 경우 증상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하며 천천히, 편안하게 말할 수 있도록 기다려줘야 한다”라며 “6세까지는 뇌의 언어발달이 계속되므로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제공]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또래 아이들은 이미 말을 하기 시작했는데 우리 아이만 말을 못 하거나 발음이 어눌하면 걱정이 들기 마련이다. 아이가 ▷언어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이 또래보다 느려 의사소통에 어려운 경우 ▷발음이 부정확해 상대방이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 ▷말을 더듬어 말의 내용보다 말 자체에 주의를 끄는 경우 ▷또래 아동과의 의사소통보다는 혼자 놀이를 하며 의사소통에 참여하지 못할 때 언어 평가와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가장 먼저 관찰해야 할 것은 아동의 언어발달 지연이 단순 언어장애인지 자폐증이나 지적장애, 청각장애 등을 동반하는 복합장애인지 구분하는 것이다. 지적장애나 자폐증 등 아동기에 관찰되는 발달장애로 인해 언어 이해나 표현에 문제를 보이는 경우 단순 언어장애라 할 수 없다. 2살부터는 상호작용이 되고 반응도 있어 검사 도구를 이용해 객관적 검사가 가능하므로 취학 전 아동의 수용언어과 표현언어 발달척도 검사(PRES)를 진행한다. 그 이전이나 검사가 어려운 경우에는 보호자 인터뷰를 통한 설문평가인 영유아 언어발달선별검사(SELSI)를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수용‧표현 어휘검사, 발음 장애 검사 등을 통해 장애 여부를 검사하게 된다. 또한 발음이 이상하면 혀가 짧은 경우(설소대 단축)만 생각하기 쉬우나 치열 배열 이상, 구개열, 실어증, 뇌성마비 등 다른 장애도 감별해야 한다.

언어치료는 아이의 언어 수준에 대한 평가·상담 이후 적절한 치료법이 결정되며, 언어장애와 관련된 질환에 대해 재활의학과 외에 다른 진료과의 협진도 필요하다.

장애의 고착 여부는 6개월 이상의 치료 결과를 종합해 판단하므로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대체로 만 3세경에 언어발달지연으로 내원해 단순 언어장애로 진단되면, 약 30%에서 8세 이후까지 언어 지연이 지속된다. 만 4세경에 단순 언어장애로 진단되면 약 40%까지 증세가 지속된다. 또한, 학령기가 지나서도 언어장애가 계속되는 경우 50%의 아동에서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때문에 검사부터 치료에 이르기까지 가족의 관심과 지지는 매우 중요하다. 언어 문제를 가진 아동의 가족은 증상에 대해 잘 이해하고 아동이 편안하게 말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줘야 한다. 6세까지는 뇌의 언어발달이 계속되므로 꾸준한 치료 역시 중요하다. 또 학습장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를 이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유승돈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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