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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수촌 ‘범 내려온다’ 현수막에 日 또 생트집…“반일 정신”
도쿄올림픽 한국선수단 숙소에 새롭게 걸린 ‘범 내려온다’ 응원 현수막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도쿄올림픽 한국 선수촌에 이순신 장군 어록을 패러디한 현수막이 철거되고 새롭게 ‘범 내려온다’ 현수막이 걸렸으나 일본 누리꾼들이 또 ‘반일’(反日) 메시지라며 트집을 잡고 나섰다.

일본 한류 전문 매체 ‘와우코리아’는 대한체육회가 한국 선수촌에 내건 ‘범 내려온다’ 현수막이 일본 누리꾼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일본 누리꾼들은 해당 현수막을 두고 “한국에서는 ‘일제가 조선 호랑이를 멸종시켰다’고 믿는 이들이 많은데 그 믿음과 관련된 내용이다”, “한반도를 형상화한 호랑이 그림에 독도까지 표기하면서 독도 소유권을 주장하려는 속셈이다”라는 등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범 내려온다’는 판소리 ‘수궁가’의 한 대목이자 퓨전 국악 밴드 이날치가 지난해 내놓은 곡 이름으로,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제작한 우리나라 홍보 영상에 사용되면서 유튜브 등 온라인 상에서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이 같은 배경에도 일부 누리꾼은 “이번 현수막도 올림픽 정신보다 반일 정신을 우선시한 것이다” “일본올림픽위원회는 이것이 올림픽 헌장 위반이라는 걸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 전달해야 한다”는 등 비난을 가했다.

앞서 대한체육회는 지난 14일에도 한국 선수촌 숙소에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고 적힌 응원 현수막을 걸었다가 일본 언론의 지적을 받고 철거한 바 있다. 해당 메시지는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선조에게 올린 장계의 ‘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제게는 아직도 12척의 배가 있고, 저는 죽지 않았습니다)’를 활용한 응원 문구였는데, 일본 측이 이를 ‘반일’ 메시지라며 문제삼은 것이다.

극우 단체가 한국 선수촌 앞에서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흔들며 시위까지 벌이자 IOC는 결국 “올림픽에서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표현이 금지된다”며 대한체육회에 현수막 철거를 요구했다. 이후 대한체육회는 욱일기 사용 역시 금지하겠다는 IOC의 약속을 받은 뒤 지난 17일 선수촌에서 해당 현수막을 떼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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