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항저우에서 달리던 전기 스쿠터의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 [펑파이 홈페이지]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중국에서 달리던 전기 스쿠터의 배터리가 폭발하면서 이 스쿠터를 몰던 아버지와 딸이 중화상을 입고 위중한 상태다.

20일 중국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웨이(魏)모 씨가 7살 딸과 함께 스쿠터를 타고 가던 중 갑자기 스쿠터가 폭발하면서 큰 불길에 휩싸였다.

웨이 씨 뒤에서 다른 전기 스쿠터를 타고 이동하던 아내는 문제의 스쿠터가 어딘가에 부딪히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폭발했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딸은 전신의 95%에 3도 화상을 입었고 아버지도 신체의 90%에 화상을 입어 생명이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딸은 기관절개술을 받았으며 호흡기를 쓴 채 쇼크, 급성호흡곤란증후군, 기도 화상 등 증세로 고통받고 있고 아버지는 산소호흡기를 이용하는 등 쇼크 치료를 받고 있다.

웨이 씨 아내는 폭발한 스쿠터가 2∼3년 전 한 브랜드 매장에서 구입한 것이며 배터리 교체도 이 매장에서 했다고 말했다.

항저우 소방당국은 배터리 내의 물질이 밖으로 새어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번 발화 사건이 배터리와 관계있다고 추정했다.

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 전기 스쿠터의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월에는 청두(成都)의 주택 엘리베이터 안에서 전기 스쿠터의 배터리가 폭발해 7개월 여아를 포함한 5명이 다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