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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까지 ‘인플레 소방수’로 나서다
“최근의 물가상승은 일시적...
경제회복 지원 모든 조치 해야”
“연준 독립적”...금리 개입 안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高) 인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려는 소방수로 등판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처럼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고 주장하면서다.

경제회복에 대한 자신의 성적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의 재상승을 촉발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탓에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논란이 더 확산하게 방치해선 안 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물가를 제어할 책무가 있는 연준의 독립성도 강조, 통화정책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6개월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에서 “최근의 물가상승은 일시적”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의 재정지출 계획이 인플레이션을 통제 불능상태로 만들 것이라는 공화당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을 언급한 건 위험수위에 다다랐다고 파악되는 각종 수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미 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 13년만에 최대폭으로 오른 게 대표적이다. 공화당 쪽에선 독립기념일(7월 4일) 연휴 전후로 버거·빵·가스·휘발유 등의 가격 인상을 비판하는 온라인 광고를 내보내 민주당을 겨냥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동차·목재 등 최근 급격한 가격 상승이 이뤄지고 있는 부문과 관련해 경제 활동 재개로 인한 수요 급증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인플레이션은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침체에서 회복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특징이라는 견해를 연준과 공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연준과 파월 의장에 대해 “최근 우리가 만났을 때 파월 의장에게 분명히 밝혔듯이 연준은 독립적”이라며 “강력하고 지속하는 경제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P는 이 발언을 두고 물가가 전문가의 예상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과 파월 의장 사이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직접적인 의사소통이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한 차례 파월 의장을 만났다. 지난 6월 21일 백악관에서 열린 금융 규제당국자와 회의에서인데, 인플레이션에 대한 의견교환도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나는 분명히 하고 싶다”며 “장기적으로 통제되지 않는 인플레이션을 경험하게 되면 우리 경제에 진정한 도전이 될 거라는 점을 행정부는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것(인플레이션)은 우리가 오늘 보고 있는 게 아니라고 확신하지만, 필요한 어떤 대응이든 경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물가 상승과 경제 회복에 대한 다른 위협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만,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문제는 전적으로 연준에 달려 있다. 그러나 공화당 측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연준이 정치의 영역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 형국이라고 미 언론은 지적한다.

연준은 오는 27~28일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한다.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시작 시점에 관한 논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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