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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獨, 천연가스 송유관 ‘노드스트림2’ 합의 수일 내 발표”
러 천연가스 운송비용 절감
美 ‘에너지 안보’ 반대 사안
로이터 “대화 며칠 안 해결”

미국과 독일이 천연가스 송유관 ‘노드스트림2’ 건설 프로젝트를 둘러싼 오랜 분쟁을 해결하는 합의를 수일 안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로이터가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드스트림2는 러시아 서부 나르바와 독일의 그라이프스발트를 발트해 해저 송유관(1230㎞)으로 연결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육로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운송 비용을 절감할 수 있지만, 에너지 안보를 러시아에 너무 의존하게 된다는 이유 등으로 미국이 반대해온 사안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주 진행한 정상회담에서 노드스트림2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지만, 러시아가 에너지를 주변국에 무기로 사용하는 걸 허용해선 안 된다는 데엔 동의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미국과 독일의 노드스트림2 협상 관련, “좋아 보인다”며 “우린 그런 대화가 며칠 안에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10억달러(약 12조6720억원)가 투입되는 노드스트림2 공사는 98% 완료된 상태다. 미국 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주변국인 폴란드는 반(反)경쟁적이라는 이유로, 우크라이나는 현존하는 송유관을 통한 가스 덕분에 얻을 수 있는 운송 수수료를 받지 못하게 된다는 까닭에 이 대역사를 반대했다.

영국 경제매체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이 수수료로 연간 20억달러를 번다. 이에 러시아는 최소 2024년 말까진 천연가스가 우크라이나를 거쳐갈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독일간 지속적인 토론 끝에 합의가 가시권에 들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노드스트림2를 건설하는 업체인 노드스트림2와 최고경영자(CEO)에 부과한 제재를 면제한 조치를 미국이 재개하는 걸 막는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데릭 촐렛 미 국무부 수석보좌관은 20~21일 키예프에서 우크라이나 정부 고위직과 만나 미·우크라이나 관계의 전략적 가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국무부가 밝혔다.

앞서 바이든 미 행정부는 지난 5월 노드스트림2와 이 회사의 CEO가 제재 가능한 행동을 했다고 결론은 냈지만 실제 제재는 유예키로 했다. 합의를 도출할 시간을 벌고 전임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노드스트림2 사업에 참여한 업체에 대한 제재를 압박해 공사가 중단되면서 훼손된 독일과 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해서였다.

협상 관련 세부 사항은 즉시 파악되지 않지만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안보 등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과 독일이 투자를 늘리는 게 한 가지 중요한 요소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 매체는 양국이 상당한 정부 투자를 발표할 건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민간 투자를 활용할 건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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