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대형마트에 진열된 캔햄. [롯데푸드 제공]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국내 캔햄 무역수지가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롯데푸드 등 국내 식품회사들이 캔햄 수출을 확대하면서 캔햄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변신하게 됐다.

20일 관세청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캔햄 수출액은 총 755만 달러로 집계되면서 올해 처음으로 1000만 달러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해 940만 달러보다 60만 달러 이상 많다. 2019년까지만 해도 캔햄 수출액이 연간 400만 달러를 밑돌았던 점을 고려하면 2년새 2.5배 가량 많아진 셈이다.

캔햄 수출이 확대되면서 캔햄 무역수지도 올 상반기 264만7000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캔햄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올해 2~6월까지 연속 5개월 흑자를 이어가 하반기 전망도 밝다.

이처럼 캔햄 무역수지가 대폭 개선된 것은 최근 국내 식품회사들이 캔햄을 역수출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19년 말부터 캔햄을 본격적으로 수출하기 시작한 롯데푸드는 올 상반기에만 921t을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했다. 이는 전체 수출 중량(1790t)의 51%에 해당한다. 롯데푸드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 캔햄을 수출했고, 올 3월에는 한돈으로 만든 ‘로스팜’까지 라인업을 확대했다. 롯데푸드는 이같은 선전에 힘입어 올해 캔햄으로만 수출액 1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국내 최초의 사각 캔햄을 만든 기술력으로 한국 캔햄의 수출길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며 “각 국가별 맞춤 제품으로 수출을 더욱 확대해 한국을 육가공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