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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학대로 시력 잃은 개, 새주인 만나 해변 전력질주 ‘뭉클’
시력을 잃은 앵거스가 영국 북서부 아우터 헤브리디스 해변을 춤추듯 돌며 만끽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동물학대로 시력을 잃은 개가 새주인을 만나 해변을 전력질주한 영상아 네티즌들에 뭉클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메트로에 따르면, 더비셔주(州) 체스터필드에 사는 57세 동갑내기 앤과 존 애시모어 부부는 지난달 말 스코틀랜드 아우터 헤브리디스 제도로 여행을 떠났다. 반려견 '앵거스'에게 마음껏 달릴 수 있는 해변을 선물하기 위해서였다.

앵거스가 해변 모래사장을 전력질주 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앤과 존은 전 주인에게 학대 당해 뇌손상을 받아 시력을 잃은 앵거스를 2년 전 가족으로 맞이했다. 앵거스는 시력상실 뿐 아니라 뇌손상에 따른 마비와 뇌전증으로 매일 약을 복용하고 있다.

앵거스는 학대 기억 탓에 사람이 번잡한 곳은 물론 주변에 다른 개가 있는 것도 무서워했다.

주인 존을 살짝 스치며 내달리고 있는 앵거스[페이스북 캡처]

애시모어 부부는 "앞이 보이지 않는 앵거스가 해변에서 뛰어놀기 위해서는 주변에 장애물 뿐 아니라 사람이나 개도 없는 곳을 찾아야 했다"며 "아우터 헤브리디스는 조용하고 사람이 많지 않아 앵거스가 긴장을 풀고 즐길 수 있는 완벽한 장소였다"고 말했다.

영상에는 앵거스가 해변을 전속력으로 뛰어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찍고 있는 앤 쪽으로 달려오는 앵거스 [페이스북 캡처]

앵거스는 처음 주변을 한 두 바퀴 돌며 탐색을 시작했다. 그러다 이내 안전한 곳임을 깨닫고 360도 연속해서 빠르게 돌며 모래사장을 내달렸다. 앵거스는 해변 앞까지 전력질주 하다가 빠르게 뒤돌아서 모래 언덕까지 달려갔다. 자신의 달리기 솜씨를 뽐내는 듯 온몸으로 바다를 만끽했다. 영상에는 촬영을 하던 앤의 감격에 젖은 웃음 소리도 들렸다.

주인 존 애시모어에게 안기고 있는 앵거스 [페이스북 캡처]

애시모어 부부는 이 영상을 지역 커뮤니티에 공유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순수하게 즐기는 모습에 눈물이 난다" "뭔가 말이 안 나온다" "정말 훈훈하다" "영상을 올려줘서 고맙다" 등의 호응 글을 남겼다.

앤은 앵거스의 평소 모습에 대해 "앵거스는 시력을 잃었지만 놀라운 청각과 후각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가 뭔가 알아채기 전 짖어준다"고 말했다. 이어 "집에 있는 물건에 부딪히기도 하지만 잘 적응하고 있다"며 "산책 중에 계단 등이 나타나면 앵거스에 크게 말해주고, 앵거스는 조심스럽게 발을 올려 걷는다"고 설명했다.

존 애시모어와 반려견 앵거스 [Radar Dog Rescue/Carter News 캡처]

앤 애시모어는 "얼마나 더 앵거스와 함께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앵거스에 많은 행복한 시간과 경험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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