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미지의 길’ 가는 영국 “하루 20만명” 경고에도 규제 해제…미 “英여행 말라”
하루 신규 확진자 세계 1위인데…모든 방역 규제 해제
영국 보건당국이 19일 0시(현지시간)를 기준으로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전면 해제한 가운데 이날 밤 런던의 한 나이트클럽에 인파들이 몰려 즐거워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영국이 하루 신규 확진자 20만명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에도 방역규제를 전면 해제한 가운데 미국이 영국 여행경보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하는 등 주변국들의 긴박한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6대 대륙 중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000만명을 넘은 유럽에서는 각국들이 다시 방역의 고삐를 죄며 영국과는 다른 선택을 했다. 영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어떤 나라도 시도하지 않은 전대미문의 길을 택한 셈이다.

영국 정부는 19일 오전 0시(현지시간)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방역 관련 모든 규제를 해제했다.

나이트클럽을 포함한 모든 실내 업소에서 정상 엽엉이 가능해졌고, 마스크 착용 의무나 실내외 모임 인원 제한 등도 없어졌다.

백신 접종률은 높지만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보리스 존슨 총리 등 ‘방역 컨트롤 타워’가 자가격리에 들어간 총체적 난국에서 당국이 사실상 ‘도박’을 감행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방역정책 수장인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은 17일, 존슨 총리와 리시 수낙 재무장관은 18일 자가격리에 각각 들어갔다.

야당 정치인과 전문가는 섣부른 결정이라며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영국은 최근 사흘간 하루 신규 확진자 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로 올라서며 그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실시간 국제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영국 신규 확진자는 17일 5만4349명, 18일 4만8023명, 19일 3만9950명 등 연속 사흘간 신규 확진자 수 세계 1위다. 누적 사망자는 12만8000여명에 달한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닐 퍼거슨 교수는 영국에서 델타 변이가 통제 불능 상태가 되면서 하루 확진자가 10만명을 향해 가고 있으며, 하루 확진자 20만명 및 입원 환자 2000명에 달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재확산을 이유로 영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두 달만에 다시 최고 수준인 ‘4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 국무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영국에 대한 여행경보 등급을 3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하고 영국을 여행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4단계는 미 국무부가 발령하는 해외 여행경보 중 최상급으로, 해당국을 반드시 여행해야 할 경우 사전에 백신 접종을 마쳐야 한다.

한편 로이터 자체 집계에 따르면 이날 유럽은 세계 6개 대륙 중 최초로 코로나19 확진자가 5000만명을 넘어섰다. 유럽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130만명에 육박했다.

로이터는 유럽, ‘아시아와 중동’, ‘남미와 카리브해’, 북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으로 분류해 대륙별 코로나19 확진자를 집계해왔다.

soo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