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19일 서울 마포구 소재 영상 탐지 기술 스타트업 에스프레스토에서 열린 딥페이크 피해 근절을 위한 대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은 19일 경기도 유관기관 공무원의 이른바 '이낙연 SNS 비방' 의혹 사건과 관련 이재명 경기지사의 해명을 재차 요구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낙연 예비후보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광온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인사 조치로 선을 긋고 지나가기는 어려운 사안"이라며 이 지사를 직격했다.

이 지사가 전날 “(해당 공무원을) 직위해제 처분하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지만 그 정도 조치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박 의원은 먼저 "이게 진모 씨 단독행위냐 아니면 조직적 개입이냐, 또 이재명 지사님과 진모 씨는 어떤 관계냐 등을 이 정도는 지사님께 질문드리고 싶다"며 ▷이 지사가 진모 씨의 여론조작범죄를 언제부터 알게 됐는지 ▷경기도 산하기관이나 유관기관에 진모 씨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 또 있는지 등 을 답변해달라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산하기관 임직원을 비롯한 직원들의 SNS 계정을 전수조사 할 의향이 있는지 ▷당당하게 나서서 투명하게 진씨를 수사기관에 고발해서 진상을 밝히는 데 협력할 의사가 있는지 등도 이 지사에게 질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 분이 성남시 산하에 있는 축구단 성남FC 직원으로 재직을 했고 그 다음에 2018년에는 경기지사 선거캠프에 참여했다고 한다. 그 뒤로 이 지사님이 교통연수원 사무처장에 임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렇게 보면 이 지사님과 밀접한 관계라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지 않나 싶다"고 지적했다.

진행자가 이 지사의 '최측근'으로 보느냐고 묻자 박 의원은 "얼마나 주변에서 실질적으로 조언을 하는 정무적 관여를 하는 그런 측근인지는 모르나 선거운동과 관련해서는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분이 아닌가 이런 생각은 든다"고 말했다.

캠프 정무실장을 맡고 있는 윤영찬 민주당 의원도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지사를 직격했다.

윤 의원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을 하시면서 여러 번 선거를 치렀지 않느냐. 그때 선거를 치르면서 공을 세웠던 분들이 사실은 경기도의 여러 유관 기관에 다 배치돼있다"며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캠프하고 경기도의 공적인 업무, 이것이 지금 구분이 안 된다는 게 제일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 캠프 측에서 "존재 사실도 몰랐다"는 취지로 해명한 데 대해서는 "이미 경기도 선거를 할 때도 이재명 후보를 위해서 뛰었던 분이고 SNS상에 여러 가지 이 지사와 같이 찍은 사진들도 돌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부분을 모른다라고 하는 건 저는 사실은 여러 가지 정황상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낙연 후보 본인도 이날 "선거법 위반 여부는 그에 따른 법적인 과정이 있을 것"이라며 법적 조치가 진행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딥페이크 피해 근절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그것은 인사 문제가 아니고 위법이냐 아니냐의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 네거티브 공방이 과열되는 것과 관련 "가짜뉴스나 네거티브는 효과가 있지 않다. 그것을 제기하는 사람의 조급증만 드러날 뿐"이라며 "그것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는다고 생각하면 국민을 잘못 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기도 교통연수원의 한 고위공무원이 ‘이재명 SNS 봉사팀’이란 이름의 단체 채팅방을 운영하며 이낙연 전 대표를 ‘기레기’, ‘친일’ 등으로 묘사한 게시물들을 공유하는 등 지속 비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