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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해 세 모녀’ 유족들, 김태현 다음 재판 증인으로 나선다
9월 6일 4차 공판…피고인 신문 등 예정
피해자 중 어머니의 언니·조카 증인 나서

‘노원구 세 모녀 살인’ 피의자 김태현이 지난 4월 9일 오전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앞서 취재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김희량 수습기자]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25)의 다음 재판에 피해자의 유족들이 증인으로 나설 예정이다. 김태현 측은 유족들을 증인으로 신청하는 데 반대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19일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오권철) 심리로 진행된 김태현의 3차 공판기일에서 검찰은 피해자 중 어머니 A씨의 언니와 조카 두 사람을 각각 양형 심리에 대한 증인으로 신청했다. 김태현은 살인·절도·특수주거침입·정보통신망법침해·경범죄처벌법위반 등 5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재판부는 “증인을 두 명을 신청했는데 내용이 상당 부분 중복되지 않느냐”며 유족의 증인 신문 필요성을 물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친가, 외가에서 협의를 거쳐 대표로 증언할 사람을 한 명씩 정해 각자 진술할 부분이 다르다”며 “두 명 다 진행해도 무리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태현 측 변호인은 “(유족들이)탄원서를 통해서 충분히 엄벌을 구하고 있다”며 유족이 증인으로 나서는 데 반대 입장을 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음 공판기일에는 김태현 신문도 진행될 예정이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수차례 심문을 거쳐 다시 심문하는 것이 유족들에게 아픔을 드릴 수 있다”면서도 “피고인이 법정에서 일부 범행 계획 등에 대해 대해 다르게 진술한 기록도 있다. 공개법정에서 피고인에 대한 심문을 진행하는 것이 재판부의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피해자 중 어머니 A씨와 동생 B씨의 사건 당일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메신저 대화내용 발췌 자료 등의 증거를 추가로 제출했다. 피고인 측은 이를 열람하고 다음 공판 때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김태현은 지난 3월 23일 배달원을 가장해 온라인 게임을 하다 만난 여성 C씨의 집을 찾아가 동생 B씨와 귀가한 어머니 A씨, C씨를 차례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범행 도구를 훔치고 A씨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 접속해 자신과 관련된 대화 등을 삭제한 혐의도 받는다.

다음 4차 공판은 오는 9월 6일 오후 2시30분에 진행될 예정이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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