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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AEA 前사무차장 “北, 최대 27개 만들 핵물질 생산능력”
올리 하이노넨 전 IAEA 前사무차장 기고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북한이 핵무기 제조를 위해 영변 핵시설에서 만든 고농축 우라늄이 지난해 말까지 540kg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분석에 따르면 북한은 최대 27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연구원인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이 작년 말까지 최대 705kg의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지만, 원심분리기 교체 작업 등 다른 요인을 감안할 때 실제 생산량은 540kg에 가깝다고 추산했다. 또 북한의 연간 고농축 우라늄 생산 능력은 핵탄두 6개 정도를 만들 수 있는 150~160kg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38노스는 스팀슨센터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기관이다.

영변에는 플루토늄과 고농축 우라늄을 각각 생산하는 시설이 있다. 북한 핵프로그램의 근간은 5메가와트 원자로 등에서 추출하는 플루토늄보다 우라늄농축공장(UEP)에서 생산하는 고농축 우라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핵탄두 1개 제조에 필요한 고농축 우라늄의 양은 20kg에서 27kg까지다. 하이노넨은 이 기준을 적용해 북한이 20~27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했다고 봤다.

하이노넨은 이번 기고문을 통해 북한이 2019년 북미정상회담 때 제시한 연변 핵시설 폐쇄가 성사됐다면 북한의 핵물질 생산 능력이 매우 줄어들어 비핵화 과정의 중요한 신뢰구축 조처가 됐을 것이라고 했다.

영국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와 러시아 에너지안보연구소(CENESS)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발간한 공동 보고서 '북한의 전략적 역량과 한반도 안보: 내다보기'를 통해 북미가 2019년 하노이 정상회담 당시에 영변 핵시설 폐기에 합의했다면 북한의 핵무기 생산 역량이 최대 80%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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