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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 싸고, 성능도 삼성 앞선다?”…베끼던 샤오미 도발
삼성전자 갤럭시S21 울트라(왼족) 및 샤오미 Mi11 울트라 [삼성전자, 샤오미]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제품 뿐아니라 이미지까지 베끼기로 유명했던 중국의 스마트폰 샤오미가 이젠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막강한 자국 시장을 앞세워 삼성전자 턱밑까지 추격했다.

보급형 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점유율 높여가고 있는 중국 샤오미. 하지만 최근 고가 플래그십 제품의 기술력으로도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샤오미는 삼성폰 베끼기로 유명하다. 삼성과 매우 유사한 제품을 내놓고, 가격을 낮춰 판매량을 높이는 전략이다.

‘100만원대 샤오미폰’이 아직은 어색하다는 평가지만, 그 성능을 들여다보면 가격이 더 비싼 삼성, 애플 제품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가 지난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샤오미는 17% 점유율을 기록하며 애플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83%에 달한다. 같은기간 1% 성장하는 데 그친 애플은 점유율 14%로 3위로 밀려났고, 15% 성장한 삼성은 19% 점유율로 샤오미에 바짝 쫓기게 됐다.

[카날리스]

샤오미의 급격한 성장세는 미국의 집중 견제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화웨이의 빈자리를 꿰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화웨이가 군림하던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 새롭게 안착한 것이다. 출하량이 급격히 늘어난 지역 역시 보급형 스마트폰의 주무대인 라틴아메리카(전년 대비 300%), 아프리카(150%)였다. 실제 샤오미의 평균 스마트폰 판매가격도 애플 아이폰보다 75%, 삼성보다는 40%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샤오미는 100만원 안팎의 고가 플래그십 제품으로도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말 출시된 ‘Mi 11 울트라(이하 미11 울트라)’ 제품이 대표적이다. 미11 울트라는 샤오미의 플래그십 라인업인 미11 라인업의 최고급 성능 제품 ‘미11 프로’에 카메라 성능만 한 단계 높인 제품이다.

후면 카메라는 초광각·메인·망원 렌즈 등 트리플 렌즈를 갖췄고, 후면 메인 카메라로도 셀프 촬영을 하기 쉽도록 1.1인치 미니디스플레이를 후면에 추가로 갖췄다. 카메라 성능을 좌우하는 이미지센서로는 스마트폰 사상 가장 큰 1/1.12인치 센서가 탑재됐다.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최근 대부분 제조사의 최고가 제품에 쓰이고 있는 퀄컴 스냅드래곤 888 프로세서가 쓰였다. 그럼에도 가격은 5999위안(약 103만원, 12GB 램 제품은 112만원)부터 시작한다.

당장 비교 대상에 오른 것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21 울트라 제품이다. 올초 출시된 플래그십 갤럭시S21 시리즈 중 최고 사양 제품으로, 메인 카메라의 화소수는 1억800만화소에 달하고 화질 깨짐이 없는 광학 줌 기능을 10배(디지털 줌은 100배)까지 지원한다. 하지만 가격은 미11 울트라보다 30만원 이상 비싼 145만2000원이다. 미11울트라도 광학 5배 줌(디지털 줌은 120배)을 지원한다는 점, 이미지센서는 오히려 샤오미 제품이 우위라는 점 등을 상대적인 ‘가성비’ 매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실제 두 제품은 모두 최근 개최됐던 세계 최대 모바일·통신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바르셀로나 2021’에서 ‘최고 스마트폰’ 후보에 올랐다. 최종 수상은 갤럭시S21 울트라 몫이었지만, 성능만 두고 본다면 두 제품이 동급이라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플래그십 라인업의 기본 모델인 Mi11과 갤럭시S21을 비교해도 샤오미의 가성비 매력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미11은 가장 저렴한 모델(8GB 램, 저장용량 128GB)의 출고가는 3999위안(약 67만원)으로, 갤럭시S21 출고가와 비교해 30만원 이상 저렴하다.

그럼에도 성능은 뒤지지 않는다. 갤럭시S21 해외 모델의 경우 스냅드래곤888이 탑재돼 AP에는 큰 차이가 없다. 카메라 성능도 마찬가지다. 미11은 ▷메인카메라 1억800만화소 ▷초광각 1300만화소 ▷망원 500만화소 ▷전면 2000만화소 성능을 갖췄다. 갤럭시S21의 ▷광각 1200만화소 ▷초광각 1200만화소 ▷망원 6400만화소 ▷전면 1000만화소와 비교해 오히려 일부는 우위를 보이고 있다. 소재 측면에서도 갤럭시S21 기본 모델은 후면에 플라스틱 소재가 쓰인 반면, 미11은 갤럭시S21의 플러스 및 울트라 모델에 적용되는 고릴라 글래스 빅터스가 쓰였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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