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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백신 접종자도 마스크 써라”·英 “가을 재봉쇄”…델타 변이 확산 공포
美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카운티들 “실내 마스크 착용 권고” 공동 성명
존스홉킨스대 “美 16일 신규 확진자 7만9310명”…최근 일간 평균 3배
19일 봉쇄 해제 英, 하루 5만명 신규 확진…“규제 해제 긴급 재검토하라” 촉구도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엔젤레스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앞서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는 15일 미국 지방정부로는 처음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복원하겠다고 발표했다. [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전 세계가 전염성이 강한 인도발(發) ‘델타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공포에 빠지고 있다.

미국에선 백신 접종자들도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하는 지역이 늘고 있고, 오는 19일부터 방역규제를 대거 풀기로 한 영국에선 벌써부터 ‘가을 재봉쇄’ 관측이 나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실리콘밸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일대의 카운티들이 지난 16일 공동 성명을 통해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공공 실내 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여기에는 샌프란시스코·앨러미다·콘트라코스타·마린·샌타클래라·샌머테이오·소노마카운티, 그리고 버클리시가 동참했다.

‘카지노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를 관할하는 서던네바다 보건구도 백신 접종자와 미(未)접종자 모두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했다.

앞서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는 15일 미국 지방정부로는 처음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복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캘리포니아주의 새크라멘토·욜로카운티도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전날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높은 곳에서는 “지역 당국이 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확실히 억제하기 위해 ‘모두가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말하는 식으로 추가 조치를 할 재량권을 분명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1월 초의 겨울철 대확산 이후 처음으로 50개 주(州)와 수도 워싱턴DC에서 모두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또 미 존스홉킨스대학 데이터에 따르면 16일 미국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7만9310명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인 15일의 확진자 2만8412명이나 15일 기준 최근 7일간의 하루 평균 확진자 수 2만6448명에서 3배 가까이로 껑충 뛴 것이다.

오는 19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의 방역규제를 대거 풀 계획인 영국에서도 확진자가 하루 5만명 넘게 쏟아져나오면서 규제 재도입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템즈강가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많은 영국인들이 산책하고 있는 모습. 오는 19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의 방역규제를 대거 풀 계획인 영국에서도 확진자가 하루 5만명 넘게 쏟아져나오면서 규제 재도입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AFP]

영국 하원 보건·사회복지위원회 제러미 헌트 위원장은 이날 BBC 라디오에서 “9월 학교 개학 후에도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면 방역 규제를 다시 도입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봉쇄 완화 시점이 다가올수록 전문가들의 걱정어린 시선도 늘고 있다.

영국 정부 최고의학보좌관인 크리스 휘티 교수는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3주마다 배가 되고 있으며 지금 추세가 이어지면 “상당히 무서운 숫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세계 과학자들은 ‘이머전시 인터내셔널 서밋’에서 영국 정부에 규제 해제를 긴급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영국 정부의 ‘오락가락’ 대응도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19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법적 의무가 폐지되지만 사실상 써야 하는 헷갈리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마스크를 안 쓰는 ‘자유’라며 홍보하다가 최근 슬그머니 ‘주의’가 필요하다며 말을 바꾸고 톤을 낮췄다. 지역별로 스코틀랜드와 웨일스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 법적 의무가 남아 있다.

BBC는 “정부 대신 마스크 정책 결정권과 책임을 떠안은 사업자들은 직원, 고객들 사이에서 법적 다툼에 휘말릴까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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