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서유럽 100년만의 폭우…120여명 사망·실종 1300여명

독일 서부 슐트에서 15일(현지시간) 폭우와 홍수가 휩쓸고 간 주택가의 잔해 사이를 소방관과 주민이 걸어가고 있다. 현지 언론은 라인란트팔츠주(州)에 내린 집중호우로 30여 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연합]

[헤럴드경제] 100년 만에 찾아온 폭우에 독일, 벨기에 등 서유럽에서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다. 최소 12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폭우가 할퀴고 지나간 자리엔 엄청난 양의 물이 쏟아지며 상당수 가옥이 추가 붕괴 위험에 처했다. 실종된 사람도 1300여 명에 달해 사상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AFT통신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독일의 경우 폭우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106명으로 늘었다. 라인란트팔츠주에서 63명,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 43명이 숨졌다.

벨기에 정부는 이날 오후까지 20명이 숨지고 20명이 실종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고 밝혔다.

라인란트팔츠주 바트노이에나르아르바일러 마을에서는 통신두절로 1300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이 지역 고위 당국자는 현지 방송에 "40∼60명이 여전히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며 "사망자 수는 며칠간 계속 증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라인란트팔츠주 전체 실종자를 100명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독일 경찰 관계자는 "희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구조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정부 차원에서 피해지역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홍수 피해지역 사람들에게 끔찍한 날들일 것"이라며 "정부는 국가 차원에서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라도 생명을 구하고, 위험을 예방하고 고난을 줄이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14∼15일 독일 서부와 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가 접한 지역 대부분에 폭우가 내렸다.

24시간 동안 이들 지역에서는 평소 한 달여 기간의 강수량에 해당하는 100∼150㎜에 달하는 '물 폭탄'이 쏟아졌다.

15일 오전까지 24시간 동안 쾰른의 강수량은 154mm로 7월 월평균(87mm)의 두 배에 육박했다 . 라이퍼샤이트에는 9시간 동안 강수량 207mm의 비가 쏟아졌다.

도로와 통신이 끊기고 붕괴한 건물의 잔해가 골목을 막으면서 현지 당국의 구조 작업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이나 저수지 인근 주민들은 당국의 대피령에 따라 집을 떠나 고지대로 이동했으며 독일에서만 최소 20만 가구의 전기가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부상자와 실종자, 생계를 잃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위로했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피해 지역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백악관에서 메르켈 총리와 자리를 함께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가정에 우리의 마음을 보낸다"고 애도했다.

sh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