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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록적 폭우에 전쟁터로 변한 독일…“모든 것이 파괴·재앙이다”
독일 서부 슐트에서 15일(현지시간) 폭우와 홍수가 휩쓸고 간 주택가의 잔해 사이를 소방관과 주민이 걸어가고 있다. 현지 언론은 라인란트팔츠주(州)에 내린 집중호우로 30여 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연합]

[헤럴드경제] 기록적인 폭우에 독일 서부 지역의 피해가 커지며 많은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있다.

17일(한국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서유럽 지역에 지난 14∼15일 내린 폭우로 독일에서만 사망자가 100명이 넘었고 수백명이 실종 상태다.

독일 서부 지역 라인바흐 마을은 인근 라인간 지류가 범람, 지역 거주민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 지역의 한 주민은 지난 15일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집과 차를 잃은 채 앉아 울고 있다”며 “이번 폭우로 알고 있던 소녀가 익사했다. (나의) 할아버지는 평생 이런 홍수를 본 적이 없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홍수가 덮친 지역으로 군 장갑차와 중장비들이 동원, 구조와 복구 활동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폭우는 그쳤지만, 서부지역은 토사물이 빠른 속도로 흐르면 2차, 3차 피해를 만들고 있다.

BBC에 따르면 아이펠 인근 마을 슐트 지역을 덮친 홍수는 재난 상황을 만들었다. 건물은 무너졌고, 차들은 홍수에 휩쓸려 떠내려갔으며, 거리는 진흙과 파편이 뒤덮고 있다.

이 지역 거주자인 76세의 마르레나 비히만은 SWR 방송을 통해 “1910년에 끔찍한 홍수를 겪은 이후 처음으로 다시 충격을 받게 됐다”며 “모든 것이 파괴되고 휩쓸려 없어졌다. 재앙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하이머츠하임 지역 인근 거주자들은 도이체벨레 방송에 른 시간에 발생한 급류를 피할 시간이 없었다고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자원봉사 소방대원인 토르스텐 클레멘스는 “이렇게 빠르게 물이 차오르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면서 “사람들이 자신의 차를 운전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았고 소방차가 사람들을 구조하기 위해 접근하는 것도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루르 공업지대도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부퍼탈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필리프 후켄베크는 BBC 방송에 20㎝ 정도의 개울 수위가 몇 시간 만에 최대 5m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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