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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년만의 물폭탄…독일·벨기에 사망자 118명
실종자 많아 피해 커질 가능성 “1300명 생사확인 안돼”
현지 공관 “교민 피해 계속 확인중…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어”

15일(현지시간) 서유럽에 내린 폭우의 영향으로 침수된 벨기에 베르비에 시내의 한 로타리에 차량들이 뒤엉켜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서유럽에 쏟아진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독일과 벨기에에서 현재까지 118 명이 사망했다. 특히 엄청난 양의 물이 갑자기 불어나면서 상당수 가옥이 추가로 붕괴할 위험에 처해있고 통신이 두절 되거나 실종된 사람도 1300여명에 달해 사상자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16일(현지시간) 독일 경찰과 주정부에 따르면 독일 폭우에 따른 사망자는 최소 103명으로 늘었다. 라인란트팔츠주에서 60명,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 43명이 희생됐다.

벨기에에서도 최소 15명이 사망한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장애인 시설 거주자 9명과 구조 작업에 나섰던 소방관 2명이 사망자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확인된 사망자 외에도 실종자가 많아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현지 당국은 라인란트팔츠주 바트노이에나르아르바일러 마을에서 1300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당국자들은 통신이 두절된 탓에 실종 인원이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지역 고위 당국자는 현지 방송에 “40∼60명이 여전히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며 “사망자 수는 며칠간 계속 증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라인란트팔츠주 전체 실종자를 100명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독일 경찰 관계자는 희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구조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공관에서는 교민 피해를 계속 확인 중인 가운데,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독일대사관은 피해 지역에 직원을 파견해 교민 피해를 확인 하고 있다. 현지 공관 관계자는 “지하실이 침수되는 등의 피해는 있는 것으로 집계됐지만,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홍수 피해지역 지원에 정부 차원에서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메르켈 총리는 “홍수 피해지역 사람들에게 끔찍한 날들일 것”이라며 “정부는 국가 차원에서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라도 생명을 구하고, 위험을 예방하고 고난을 줄이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지난 14∼15일 독일 서부와 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가 접한 지역 대부분이 폭우를 겪었다. 24시간 동안 이들 지역에서는 평소 한 달여 기간의 강수량에 해당하는 100∼150㎜에 달했다.

15일 오전까지 24시간 동안 쾰른의 강수량은 154㎜로 7월 월평균 강수량 87㎜의 두 배에 육박했다. 국지적으로 더 많은 폭우가 쏟아지면서 여러 강과 저수지가 범람한 탓에 피해가 커졌다. 라이퍼샤이트에는 9시간 동안 강수량 207㎜의 비가 쏟아졌다.

도로와 통신이 끊기고 붕괴한 건물의 잔해가 골목을 막으면서 현지 당국의 구조 작업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이나 저수지 인근 주민들은 당국의 대피령에 따라 집을 떠나 고지대로 이동했으며 독일에서만 최소 20만 가구의 전기가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마을 슐트에서는 주택 여러 채가 무너지고 수십 명이 실종된 상태다. 말루 드라이어 라인란트팔츠 주지사는 주 의회에서 “사람들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아직도 위험에 처한 사람들이 많다”며 “우리는 이런 재앙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벨기에 리에주에서는 강이 범람해 작은 배가 전복되면서 노인 3명이 실종됐다. 리에주 당국은 강변 지역 주민들을 높은 지대로 대피시켰다.

독일, 벨기에와 접한 네덜란드 남부 지역 림뷔르흐에서도 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다수 주택이 피해를 봤고 몇몇 요양원 주민들이 대피했다.

독일 남부와 벨기에 등지에는 16일 밤까지 비가 더 쏟아질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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