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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메르켈은 미국의 대단한 친구”
백악관 찾아온 첫 유럽 정상
美獨 ‘워싱턴 선언’ 협력 과시
중·러 위협에 공동대응 천명
천연가스관 등은 이견 표출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이날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기 급랭했던 양국 관계를 확실히 복원하고,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에 함께 맞선다는 원칙을 확인했다. [AFP]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9월 16년간의 임기를 마치기 전 마지막으로 백악관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기 급랭했던 양국 관계를 확실히 복원하고,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에 함께 맞선다는 원칙을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민주적 원칙과 가치, 제도에 대한 공동의 약속이 양국 관계의 근본이며 자유세계 수호에 함께 헌신한다는 원칙이 담긴 ‘워싱턴 선언’에 합의했다. 이어진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양국 정상은 러시아의 공격과 중국의 반민주적 행위에 함께 맞설 것이란 점도 분명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이나 다른 나라가 자유롭고 개방적인 사회를 약화시키려 할 때 민주적 원칙과 보편적 권리를 수호할 것”이라고 했다.

메르켈 총리도 “중국과의 경쟁 관계 등 대외정책의 우선순위를 논의했다. 우리는 자유롭고 민주적 사회를 지지하는 나라들”이라고 화답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로 대표되는 미국과 유럽 간의 전통적인 ‘대서양 동맹’을 이끄는 리더들로서 상호 결속을 강화해 자유 민주주의 진영 수호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다만, 중·러에 대한 대응 강도에선 이견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천연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 사업에 대해 “우려를 거듭 표명했다”고 말했고, 이에 메르켈 총리는 “그와 관련해 양국의 관점이 다르다”고 발언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결코 이웃 국가들을 강압하거나 위협하기 위한 무기로 에너지를 사용해선 안된다는 신념에 대해선 메르켈 총리와 전적으로 의견이 일치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중국에 대한 견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공조를 원한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메르켈 총리는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의 관계를 염두에 두고 다소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메르켈 총리의 이번 백악관 방문은 양국 간에 중대 합의를 끌어내거나 이견을 분명히 확인하는 계기라기보다는 메르켈 총리 재임 16년의 미·독 동맹을 돌아보고 협력 강화를 다짐하는 성격이 강했다.

메르켈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백악관을 찾은 첫 유럽 정상이다.

취재진에 공개된 단독 회담 모두발언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개인적 친구이자 미국의 대단한 친구로 여긴다”고 했고, 메르켈 총리도 “내가 미국과의 우정에 얼마나 큰 가치를 두는지 말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메르켈 총리가 그동안 상대한 미국 대통령만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부터 4명이다. 이번 워싱턴DC 방문이 23번째이고 백악관 방문도 10번이 넘는다.

이날 백악관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기후변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위협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 초반 독일에서 발생한 홍수로 수십명이 사망한 데 대해 위로를 표했고 메르켈 총리도 감사를 전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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