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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멸종위기종 저어새 첫 인공증식후 방사 1년 만에 복귀
인천서 알 구조해 인공증식후 지난해 7월 방사
중국에서 월동 후 5월에 돌아와
인공증식후 방사 1년만에 중국 저장성 닝보시에서 머물다 돌아온 저어새(왼쪽에서 2번째). [국립생태원 제공]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지난해 7월 국내외 처음으로 인공증식 후 방사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저어새가 1년 만에 우리나라로 돌아온 것을 최근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주걱모양의 부리가 특징인 저어새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멸종위기(EN)로 분류된 여름 철새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대만, 필리핀 등 동아시아 지역에만 서식한다.

특히 전 세계 약 90%의 번식 쌍(2020년 기준 1548쌍)이 우리나라 서해안 일대에서 번식한다. 이번에 돌아온 저어새는 국립생태원 연구진이 지난해 7월 강화도 갯벌에서 방사한 5마리 중 1마리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2019년 5월 인천 강화군에서 구조한 10개의 알 중 4마리를 인공 증식했고, 그해 8월 인천 송도 갯벌에서 어린 새끼 1마리를 구조해 총 5마리를 대상으로 1년간 야생적응훈련을 했다.

이번에 돌아온 저어새는 지난해 11월 우리나라를 출발해 하루 만에 중국 저장성 닝보시 리양 만에 도착했다. 이 저어새는 중국 리양 만에서 월동하다 올해 4월 북쪽에 위치한 타이갱 만으로 이동해 28일간 체류했고, 5월 800㎞를 비행한 끝에 전남 고흥군에 도착했다. 현재는 전남 영광군 갯벌과 칠산도를 거쳐 충남 보령 해안 일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현장을 조사해 이 저어새가 단독으로 생활하지 않고 다른 저어새 4마리 및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노랑부리저어새 1마리와 무리를 이룬 것을 확인했다.

한편 방사한 나머지 저어새 4마리 중 2마리는 중국 등 월동지로 이주하지 않고 지난 겨울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한 마리는 중국으로 이동한 후 현지 탐조가에 의해 올해 3월까지 쑤저우시 타이후에서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남은 한 마리는 관찰 정보가 확인되지 않았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인공증식 저어새의 우리나라 복귀는 동아시아 고유의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의 보전을 위해 의미 있는 연구 결과"라며 "번식지와 월동지를 함께 보호하는 국제협력 연구가 필수적인 만큼 중국, 대만, 일본 등 주요 월동국가와 함께 국제협력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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