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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졸혼 끝' 이외수 부인 "여보, 혼자면 외로워…한날 한시 같이 가자"
[이외수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여보, 이러고 둘이 사는 거야. 혼자면 외로워서 안 돼. 한 날 한 시에 같이 가자고."

2년 전 작가 이외수(73)씨와 졸혼(卒婚)을 선언했던 아내 전영자(69)씨가 투병 중인 이씨를 돌보며 이같이 말했다.

이씨의 장남 한얼씨는 지난 14일 오후 부친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씨가 이씨를 돌보는 영상을 게시했다.

54초 분량의 이 영상에서 전씨는 병상에 누운 이씨의 다리를 주무르며 "여보, 이러고 둘이 사는 거야. 혼자면 외로워서 안 돼. 그지? 한날 한시에 같이 가자고. 사는 것도 같이 살고"라고 말했다.

삼킴장애로 말하기가 힘든 이씨는 아내의 고백에 "으응"이라고 힘겹게 말하며 아내의 어깨에 올린 손을 내리지 않았다.

이어 전씨가 웃으며 "한날 한시에 가는데 당신은 다른 길로 가고, 나는 다른 길로 가고. 다른 사람 만나게"라고 농담하자 이씨는 살며시 미소 짓기도 했다.

아들 한얼 씨는 게시물 말미에 "말씀을 못하시는 아버진 대답 대신 어머니의 어깨를 스다듭습니다"고 적었다. 이 영상은 16일 오전 현재 조회수 5940개, 좋아요 2240개를 돌파했다.

이들 부부는 2019년 결혼 44년 만에 졸혼을 선택했다. 졸혼은 법적 이혼 대신 서로 합의 하에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각자의 삶을 사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이씨가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 후 중환자실로 옮겨지자 전씨는 "그가 불쌍하다"며 졸혼 종료를 선언했다.

이씨는 현재 근력 회복을 위해 재활 중이다. 유동식 공급을 위한 콧줄과 가래 제거를 위한 목관을 유지하고 있고 삼킴 장애로 말을 하진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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