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희 선수 시합장면 캡처 |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현역 격투기 선수가 아파트 단지에 출몰한 대형 들개를 격투기 기술로 제압했다. 덕분에 산책을 즐기던 10여명의 아파트 주민들은 안전할 수 있었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원희 선수의 선행을 알리는 글이 올라와 확산되고 있다.
대구 동구의 한 아파트 거주자라고 자신을 밝힌 글쓴이는 지난 10일 밤 9시 40분께 아파트 단지를 산책하던 중 들개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함께 산책을 하던 반려견을 들개가 공격하자 정 선수가 달려와 제압했다는 것이다. 당시 주변에는 10여명의 주민이 있었지만 워낙 들개 덩치가 큰 탓에 섣불리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글쓴이는 "맨손으로 들개를 제압하고 '빨리 도망가라'고 소리쳤다"며 "들개가 작은 개도 아니고 대형견이었는데 맨손으로 도와주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고 전했다.
안타깝게도 공격 받은 반려견은 죽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글쓴이는 밝혔다. 그러면서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했다. 꼭 찾아서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 선수는 주민들이 모두 안전하게 자리를 옮긴 뒤 들개를 놓아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선수는 킹덤주짓수 복현 소속 로드(ROAD) FC 프로 파이터로, 2017년 프로에 데뷔해 5승 5패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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