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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청소노동자들 느꼈을 모욕감, 상상도 못할 것”
더불어민주당 산업재해TF,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현장 방문
동료 청소노동자 “팀장 운영에 몸 남아나질 않아”…‘갑질’ 증언
지난달 26일 서울대 기숙사 휴게실에서 숨진 서울대 청소노동자가 일하던 장소. 채상우 기자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 현장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산업재해TF는 고인을 둘러싼 ‘직장 갑질’ 논란에 대해 “청소노동자들이 느꼈을 모욕감을 상상도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산업재해TF 소속 이해식 의원은 1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관악캠퍼스 관악학생생활관에서 유가족, 청소노동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들보다 사안이 더 심각하다는 걸 느꼈다”며 “쟁점이 되고 있는 조사 방식과 사건을 넘어선 구조적 문제까지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사건과 관련, 학교 측은 자체 조사를 진행 중에 있지만, 노조와 유족 측은 정부·노조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조사단을 제안하고 있다.

앞서 간담회에서 서울대 청소노동자 A씨는 “고인이 건물 점검에 대비해 4층부터 1층까지 도서실·샤워실·화장실 대청소를 하길래 ‘왜 이렇게 무리하면서 하느냐’고 했더니 ‘새로 팀장 왔으니 잘 보여야 하잖아’라고 대답했다”며 “고인이 이틀 동안 일을 하면서 굉장히 힘들어했으며, 팀장에 대해서 ‘이런 운영을 하면 몸이 남아나질 않을 거 같다’는 대화를 나눴다”고 증언했다.

서은영 서울대 학생부처장은 “현재 서울대 인권센터에 조사를 의뢰한 상황이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합리적이고 공정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갑질 의혹이 제기된 서울대 안전관리팀장은 현재 기존 업무에서 직무 배제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대 청소노동자 이모(59) 씨는 지난달 26일 서울대 기숙사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확인됐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이하 노조)는 새로 부임한 안전관리팀장이 청소노동자의 근무 기강을 잡겠다며, 단정한 복장을 요구하고 업무와 무관한 쪽지 시험을 치르는 등 ‘직장 갑질’을 하고 무리한 업무를 지시한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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