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산업재해TF, 청소노동자 사망 관련 현장 방문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깊은 애도…정확한 사실관계 파악”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과 관련, 정치권과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서울대는 다시 한번, 투명한 사건 조사를 약속했다.
1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산업재해TF 현장 방문에서 서은영 서울대 학생부처장은 “청소노동자 사건과 관련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사실을 파악하기 위해 인권센터에 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조사를 통해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고 전했다.
서울대 측의 사건 경과 보고에 앞서 이탄희 민주당 의원은 “전날 국회 교육위원회 상임위원회 회의장에서도 언급됐지만 사망한 청소노동자가 지난 1년 6개월 정도 일을 하면서 겪었던 상황과, 반대로 학교 당국이 판단했던 내용들을 수평적으로 비교해 봤다”며 “완전히 다른 2개의 세상을 보는 것 같았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대 청소노동자 A(59) 씨는 지난달 26일 서울대 기숙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확인됐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이하 노조)는 새로 부임한 안전관리팀장이 청소노동자의 근무 기강을 잡겠다며, 단정한 복장을 요구하고 업무와 무관한 쪽지 시험을 치르는 등 ‘직장 갑질’을 하고 무리한 업무를 지시한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A씨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기숙사에서 매일 전 층의 대형 100ℓ 쓰레기 봉투 6~7개와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쓰레기를 직접 날랐다”며 “안전관리팀장은 청소노동자에게 ‘관악학생생활관’을 영어 또는 한문으로 쓰게 하거나 기숙사 첫 개관 년도 등을 맞추게 했고, 점수를 공개하는 등 모욕감을 줬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서울대는 지난 13일 학교 내 인권센터를 통해 직접 관련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도 두 차례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건에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정치권과 정부의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14일 국회에 서한을 보내 청소·경비노동자를 위한 휴게시설 마련을 의무화하는 입법을 호소했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서울대를 방문해 청소노동자였던 막내 여동생이 근무 중 사망한 일을 언급하기도 했다.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도 지난 1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사건과 관련해 “통상적인 업무를 벗어난 부분이 있어서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보고 있다”며 정부의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