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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세계 최대 ‘탄소배출권 거래소’ 출범
탄소 배출 1위 中, 탄소중립 동참
베이징 등 7개 지방 거래소 통합
발전소부터...5년내 7개 업종 확대

중국이 16일 전국 통합 탄소배출권 거래소를 출범시킨다. 세계 최대 규모의 탄소 거래소를 표방하면서, 글로벌 탄소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배로 증가할 전망이다.

자오잉민(趙英民) 중국 생태환경부 부부장(차관)은 14일 중국 국무원 정책 브리핑에서 “전국 통합 탄소배출권 거래를 위한 작업이 모두 끝났다. 전세계 최대 온실가스 거래 시장이 될 것”이라면서 “통합 거래소가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그동안 지역별 탄소거래소를 운영해왔다. 2011년 베이징, 톈진, 상하이, 충칭, 광둥, 후베이, 선전 등 7곳을 시범 거래소로 지정하고 2013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전국 통합거래소가 출범하면서 중국 전체의 탄소배출권 거래가 한 곳으로 통합된다.

통합거래소에서 가장 먼저 거래가 이뤄지는 분야는 2225개의 발전기업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 발전기업이 배출하는 탄소배출량은 전세계 화석에너지의 7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향후 3~5년 안에 탄소 배출이 많은 석유화학, 화학공업, 건축자재, 철강, 비철금속, 제지, 국내항공 등 7개 업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기술 관련 법규와 표준, 관리체계 등이 포함된 탄소배출거래관리임시조례도 곧 나올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은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으로 2019년 전세계 온실가스의 27%를 배출했다. 온실가스를 두 번째로 많이 배출한 미국(11%)의 약 2.5배다. 그동안 기후변화대응에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비난을 받아왔으나, 2030년 이산화탄소 배출이 정점에 도달하고 2060년 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도록 노력하겠다는 계획을 지난해 처음 밝히며 적극 대응으로 선회했다.

올해 양회(兩會·전인대와 정협)에서는 이산화탄소 배출 최고치 및 탄소중립문제를 중국정부 업무보고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통합 거래소의 탄소 거래 가격이 어떻게 책정될지가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다. 자오 부부장은 “아직 출범 전인 상황에서 가격을 말하긴 어렵다. 7개 거래소의 운영 상황을 보면 지난 2년간 가중평균 탄소거래가격이 40위안 정도였다”면서 “할당량 분배, 상계거래제도 도입 등으로 합리적인 거래 가격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정한 탄소 배출량, 정확한 데이터 등이 거래소의 가장 중요한 업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 소식이 전해진 14일 중국 A주 시장에서는 탄소중립 관련주 주가가 치솟으며 룽위안기술, 화인전력 등은 거래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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