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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늑대 피했더니 호랑이?...바이든, 트럼프보다 매서운 행보
美中 전략적 경제대화 중단
바이든 정부도 재개 뜻 없어
블룸버그 “관계 악화 의미”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과 10년 넘게 진행하던 이른바 ‘전략적 경제 대화’를 되살릴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내린 대화 중단 결정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보여주는 중국 관련 행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매섭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식통에 따르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참모는 재무부·다른 부처가 중국과 접촉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미·중간 공식적인 고위급 대화를 재개할 계획이 현재로선 없다.

미·중 ‘전략적 경제 대화’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인 2006년 헨리 폴슨 당시 재무장관, 중앙은행·국무부 관리가 중국 측과 1년에 두 차례 여는 것으로 시작했다. 후임인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도 매년 계속했다.

정책적 돌파구는 거의 없었지만, 장문의 공동성명을 내던 이 대화는 두 나라가 협력하고 있다는 공개적인 신호였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때인 2018년 대화를 중단했다. 직전 해 스티븐 므누신 당시 재무장관이 이 대화에서 공동성명을 도출하지 못한 이후였다.

블룸버그는 오바마 대통령 때 활성화한 대화 채널을 재가동하는 데 무관심한 건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이고, 미·중 관계가 악화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미국이 홍콩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미 기업에 위험 경보를 조만간 발령할 계획이라는 점 ▷중국 신장 지역에서 생산한 제품에 대한 새로운 수입 통제 ▷중국을 배제하는 디지털 무역협정 논의 등을 들어 바이든 행정부가 대립적 중국 접근법을 트럼프 행정부 때보다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출신이 미 대통령이 되면 중국과 관계가 부드러워질 걸로 전망했던 이들에겐 놀라운 일이 될 수 있다고도 썼다.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미국의 전략은 중국의 공격적 행동에 대한 반응”이라고 말했다.

이런 입장은 투자자·기업에 어려운 선택을 강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 관계를 21세기의 결정적인 싸움으로 묘사할 정도여서다.

옐런 장관도 중국에 강경한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구축된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위태롭게 하는 국가로 러시아, 벨라루스와 함께 중국을 꼽았다. 최근 끝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이후였다. 이 회의엔 중국 대표가 화상으로 참여했다. 이 때문에 미·중 정부의 경제정책 수장간 첫 대면회의도 이뤄지지 않았다.

옐런 장관은 지난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 재무장관들에게 한 연설에선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 악의적인 행동, 인권침해를 비난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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