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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美 S&P500 상장사 CEO 평균 임금, 일반 노동자의 299배”
2019년 264배보다 1년 만에 더 크게 벌어져
앱티브, CEO·노동자 급여 차이 가장 커…5294배
미국 최대 노동조합인 미국노동연맹-산별노조총연맹(AFL-CIO)이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임원 급여 보고서’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장자 CEO들의 지난해 평균 월급은 생산직·비관리직 노동자 평균 월급의 299배에 이르렀다. 사진은 지난 5월 미 워싱턴DC에 위치한 AFL-CIO 본부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여파로 인한 경제 위기 속에서도 최고경영자(CEO)들의 평균 급여가 큰 폭으로 상승해 일반 노동자와의 격차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최대 노동조합인 미국노동연맹-산별노조총연맹(AFL-CIO)이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임원 급여 보고서’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장사 CEO들의 지난해 평균 월급은 생산직·비관리직 노동자 평균 월급의 299배에 이르렀다.

CEO와 일반 노동자 간의 임금 격차가 264배에 이르렀던 2019년보다 불과 1년 만에 더 크게 벌어진 것이다.

1년간 CEO들의 월급은 전년 대비 5%가량 인상된데 비해 일반 노동자들의 평균 월급은 1% 늘어나는데 그치며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임금 인상 액수도 크게 차이 났다. CEO들의 경우 연평균 26만달러(약 3억원) 이상 늘어난데 비해 일반 노동자들의 임금은 연평균 957달러(약 111만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조사 대상 CEO 중 기업 인사관리 업체인 페이컴의 채드 리치슨 CEO가 지난해 2억1113만달러(약 2428억원)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1년전 2114만달러(약 243억원)로 10분의 1 수준의 보수를 받았던 리치슨 CEO가 거액의 보수를 받은 이유는 대규모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등을 수령했기 때문이다.

CEO와 노동자 평균 급여의 차이가 가장 큰 곳은 현대자동차그룹과 자율 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설립한 것으로 잘 알려진 미국 자율 주행 전문 기업 ‘앱티브(Aptiv)’로, 케빈 클라크 CEO의 연봉(3100만달러 이상)은 노동자 평균(5906달러)의 5294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노동연맹-산별노조총연맹(AFL-CIO) 자료]

업종별로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포함된 ‘자유소비재’ 분야 CEO들의 평균 급여가 일반 노동자 평균 급여의 741배로 차이가 가장 컸다.

리즈 슐러 AFL-CIO 사무총장은 “지난해 일반 노동자들은 대규모 해고 사태가 이어진 가운데서도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일터로 나섰다”며 “CEO들은 앞에선 기본급을 삭감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뒤로는 대규모 스톡옵션이나 성과급을 챙기는 모습을 보이며 부의 불평등이 심화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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