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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유가, OPEC·UAE 산유량 잠정 합의 소식에 급락…WTI 2.8%↓ [인더머니]
국제금값, 파월 비둘기파 행보에 안도하며 0.8% 상승
[123rf]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아랍에미리트(UAE)가 산유량 기준에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에 급락세를 나타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12달러(2.8%) 하락한 배럴당 73.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1.73달러(2.26%) 내린 74.7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유시장은 OPEC+ 회원국들의 합의에 주목하는 분위기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OPEC과 UAE가 UAE의 산유량 기준을 상향하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UAE는 그동안 자국의 생산 기준을 기존 하루 320만배럴에서 380만배럴까지 상향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소식통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내년 4월부터 생산 기준을 하루 365만배럴로 상향하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OPEC의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타협안을 마련했으며 곧 새로운 회의 날짜가 잡힐 것이라고 전했다.

UAE는 그러나 아직 합의가 완전히 이뤄진 것은 아니며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며 OPEC 내 다른 나라들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가 UAE의 요구안에 반대해온 만큼 둘 간의 합의는 전체 협상의 합의 가능성을 높인다.

당초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을 포함하는 OPEC 플러스(+)는 이달 2일에 매달 하루 40만배럴씩 감산을 완화하는 방안을 협의했으나 UAE의 반대로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UAE 에너지 장관이 합의를 이뤘다는 보도를 부인했다며 “관련 당사국들의 논의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발언을 전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최종 합의가 이뤄지면 전면적인 생산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공포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UAE가 생산을 추가로 늘리더라도 시장에 유입되는 양은 수요를 맞추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양일 것으로 내다봤다.

클리퍼데이터의 매트 스미스는 UAE가 생산 기준을 재조정하더라도 OPEC+는 공급을 점진적으로 늘리는 노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미국의 원유재고가 8주 연속 줄었다는 소식에 유가는 오히려 떨어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9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재고는 790만배럴가량 감소한 4억3760만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400만배럴 감소보다 많이 줄어든 것이다.

원유재고는 수출입 물량으로 줄고, 실제 휘발유 재고는 100만배럴, 정제유 재고는 370만배럴 늘어나면서 유가가 추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는 180만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90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123rf]

국제금값은 시장 예상치를 훌쩍 웃돈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압력은 일시적이라는 기존의 견해를 고수했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하락세를 보이며 금가격 상승세를 견인했다. 자산 매입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서다. 달러화도 약세로 돌아서 금가격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선물은 15.10달러(0.8%) 상승한 온스당 1825.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가격은 파월 의장이 이날 의회 연설에 안도하며 지난달 1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의회 증언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일시적이라는 기존의 견해를 거듭 강조했다. 파월은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되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성급하게 행동하면 실수를 할 수도 있다며 테이퍼링의 조기 실시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분명히 했다.

파월의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재확인하면서 미국채 수익률은 급락세를 보이며 금가격 상승세를 견인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대비 6bp이상 하락한 1.35% 수준에서 호가가 형성되는 등 안도랠리를펼쳤다.

미국채 수익률 하락은 금가격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달러화 약세도 금가격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한때 92.347을 기록하는 등 전날 대비 약세를 보였다. 달러화 약세도 금가격에 우호적인 요인이다. 달러화로 표시되는 금가격이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어서다.

인시그니아 컨설턴트의 리서치 헤드인 친탄 카나니는 “파월이 준비한 발언에서 놀랄만한 것은 없었으며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며 고용시장이 팬데믹에서 회복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표현은 파월 의장 뿐만 아니라 4월 이후 거의 모든 연준 이사회 의장에 의해 언급됐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파월의 발언에서 얻은 교훈은 어떤 형태의 테이퍼링이나 자산매입 축소를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훨씬 더 가파르게 상승하거나 일자리 증가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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