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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물가 급등에 백악관 “인플레 누그러질 것...언제인지 말 못해”
6월 CPI 5.4% ↑ 13년래 최고
고위관리 “머지않은 미래 완화”
‘가격급등 일시적’ 확신 분위기
데일리 연은 총재 “저절로 해결”

미국 백악관은 1년 전과 견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3년만에 최고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13일(현지시간) 나타나자 “인플레이션 상승을 부추기는 공급망 압력은 ‘머지않은 미래’에 완화할 걸로 예상하지만 정확히 언제인지는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백악관 고위 관리는 이날 6월 CPI가 전년동월 대비 5,4% 올랐다고 노동부가 발표한 것과 관련, 특정 서비스에 대한 가격인상이 이런 급등을 가져온 거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조사할 가치가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6월 CPI를 전달과 비교하면 0.9% 올랐는데, 이 역시 2008년 이후 13년만에 최고치여서 인플레이션 우려·논란을 재점화시켰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근원CPI는 전년동월 대비 4.5% 상승, 1991년 11월 이후 약 30년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블룸버그는 이런 수치에 대해 경제 지원을 위해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시험하는 거라고 했다. 그러나 백악관 관리들은 반도체 시장의 완만한 압력과 목재 가격 하락 등을 들어 가격 인상이 일시적인 것이라고 확신하는 분위기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이들은 최근 경제 성장 전망이 상향조정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구제계획이 예상보다 강력한 회복을 주도하는 데 효과적이었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낙관론을 펼치는 것으로 읽힌다.

백악관 관리들은 다만, 코로나19 변이와 백신접종률 격차에 대해선 걱정이 늘고 있다고 시사했다.

한 관리는 “이런 것들이 머지않은 미래에 저절로 해결될 걸로 기대하지만 정확히 언제인지는 장담할 수 없다”며 “또 우리가 정말로 이 전염병을 통제하고 있는지 여부를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언제 완화하는지 기한을 정하라고 기자들이 압박하자, “주 단위로, 다달이 데이터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며 “6월 증가분의 약 60%가 중고차와 신차, 자동차 부품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리는 “자동차 시장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행정부 관리들이 딜러, 생산자, 반도체 공급업체와 긴밀히 접촉하고 있으며 현재의 압력이 줄어들 걸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백악관은 중고차 가격의 급등은 올해를 넘어 지속할 거라고 예상하진 않았다”고 했다.

그는 심각한 주택 부족·높은 의약품 가격을 포함한 미 경제의 근본적인 이슈가 여전히 문제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예산안에는 저렴한 주택을 위한 자금 2130억달러가 포함돼 있고, 지난 9일 서명한 행정명령은 의약품·보청기 가격을 낮추는 결과를 가져올 거라고 설명했다.

연준 고위 관계자도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견해를 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중고차 가격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고 보는 좋은 사례”라며 “차량에 넣어야 하는 반도체 때문에 신차 공급에서 보는 일시적인 병목현상이 반영된 게 중고차 가격이다. 모든 건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 총재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투표권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연준이 연말이나 내년 초에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테이퍼링)하는 논의를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도 말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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