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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새 쿠팡에 중독?” 불매는 ‘잠깐’ 이용자 다시 몰린다
[123RF]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홧김에 쿠팡 탈퇴하긴 했는데..다시 가입할까?”

쿠팡 이천 물류센터 화재 사건 이후 불거졌던 불매·탈퇴 운동이 보름 만에 힘을 잃었다. 지난달 중순 이후 쿠팡앱 사용자수와 이용시간이 급감하며 e-커머스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긴장감이 돌았지만, 적지 않은 소비자들이 경쟁앱을 경험한 후 다시 쿠팡으로 돌아선 셈이다.

13일 빅데이터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데이터 집계 최근일인 지난달 10일 기준 쿠팡앱 일일활성화사용자수(DAU)는 871만3130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이후 1000만명 수준이었던 쿠팡앱 사용자수는 이천 덕평 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한 지난달 18일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800만명 밑으로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약 일주일이 지난 26일을 저점으로 사용자수는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고, 현재 900만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

쿠팡앱을 사용한 시간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달 초 쿠팡앱 사용시간은 하루 190만시간 수준이었다가, 물류센터 화재 발생 이후 가파르게 감소해 같은달 29일 170만시간 밑으로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달들어 다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는 180만시간 선을 다시 회복한 상태다. 쿠팡과 함께 도마에 올랐던 배달앱 쿠팡이츠의 사용시간·이용자수도 지난달 말 불매·탈퇴 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다가 이달부터는 안정을 찾고 있다.

[모바일인덱스]

쿠팡 불매·탈퇴운동은 이천 덕평 물류센터 화재 사고와 관련해 이용자들이 쿠팡의 안전불감증을 지적하면서 확산됐다. 특히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최근 해외 시장 공략에 전념하겠다며 이사회 의장과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았는데, 이 사실이 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한 직후 알려지게 되면서 내년부터 시행될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처벌을 피하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실제 사임은 화재 발생 17일 전에 이뤄진 별개의 건이지만, 공교롭게도 등기완료에 따른 언론 발표가 화재 사고와 겹친 탓에 불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트위터 등 SNS에는 ‘쿠팡불매’, ‘쿠팡탈퇴’ 해시태그(#)를 달고 쿠팡 탈퇴를 인증하는 글이 하루에 20만건 가까이 게재됐다. 2030,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권·노동 문제와 관해 ‘가치 소비’ 성향이 뚜렷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모바일인덱스]

하지만 불매 분위기를 뒤로 하고 다시 쿠팡을 찾은 것 역시 주로 20대였다. 쿠팡 불매 운동이 한창이었던 지난달 21~30일 10일간 데이터와 이달 1~10일 데이터를 비교해보면, 전체 쿠팡앱 이용자 중 20~29세 이용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3.8%에서 24.3%로 0.5%포인트 늘어났다. 큰 폭은 아니지만, 30대 이상 연령대의 비중이 0.1%포인트 안팎만 늘어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쿠팡앱 이용자·사용시간이 증가한 것은 쿠팡앱에 대한 선호도와 별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e-커머스 이용자 자체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쿠팡앱 이용자는 지난 12월 3차 대유행을 지나며 이용자가 100만명 가까이 늘어났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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