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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민 재난지원금 ‘난항’...與 “탱자 대표냐” vs 野 “합의, 팩트 아냐”
민주당·기획재정부 갈등이
여야 갈등으로 확전 양상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두고 당정(黨政) 사이 그어졌던 전선이 여야 갈등으로 옮겨붙었다.

여야 당대표들이 만나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합의한 뒤 불과 1시간여만에 국민의힘이 입장을 번복한 탓이다.

여당에선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를 향해 ‘탱자 대표냐’며 원색 비난을 가했고 국민의힘은 ‘전국민 지원 합의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2차 추가경정예산에 대한 여야 합의에 난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준석 대표는 100분만에 말 뒤집는 100분대표, 탱자대표가 되려는 것인가. 송영길 대표를 만나 귤 맛을 뽐내던 이 대표가 국민의힘에 가더니 100분 만에 귤 맛을 잃고 탱자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전날 여야 당대표가 전국민에게 재난지원금 지급을 합의했다가 100분만에 번복된 사실을 언급한 뒤 이같이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성숙된 시민의식으로 방역에 동참중인 모든 국민께 위로드릴 수 있도록 2차 추경에 대한 당론 결정을 서두르겠다”며 “성과 있는 7월 국회를 위해 추경과 법안 두 바퀴를 함께 굴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의 결단을 뒷받침해 주길 바란다”며 “대표가 결단했다면 일단 존중하고 이것을 내부적으로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 보편적인 일처리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여권 대선후보들도 비난을 쏟아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는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했고, 추미애 예비후보는 “국정이 장난이냐”고 일갈했다.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정책위의장)은 이날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당대표간 합의된 내용은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손실을 입은 소상공인의 대상과 범위를 넓히고 두텁게 지원하는 데 우선 추경을 활용하고 이후 남는 재원 있을 시 재난지원금 대상 범위를 전국민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최우선 고려사항은 소상공인 자영업자 즉 실질적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핀셋으로 지원이다. 이번 추경 심사는 철저한 심사를 통해 가짜 일자리 예산이나 선심성 예산은 대폭 삭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회의후 기자들과 만나 “전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원한다는 것에 합의했다는 사실 자체가 팩트가 아니기 때문에 그 부분에는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당 입장은 달라진 게 전혀 없다. 종전 입장과 똑같은 입장을 가지고 우리는 앞으로도 추경안 심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희·정윤희 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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