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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리더십 ‘삐걱’…입 열 때마다 ‘당내 파열음’
이준석 “전달 과정에서 오해…선별지급이 당론” 진화 나서
宋과 회동 후 ‘전국민 지급 합의’ 발표했다 100분만에 정정
당내 거센 반발…“제왕적 당대표”·“독단적 합의 황당한 일”
여가부·통일부 폐지론에도 “개인 의견”·“연행 신중히 해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한 달 만에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12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만찬 회동에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했다가 내부 반발로 사실상 번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데 따른 것이다. 이 대표는 곧바로 “전달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당내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13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전국민 재난지원금은 소상공인 지원 강화를 전제로 한 ‘조건부 검토’였다며 “국민의힘은 선별지급이 당론”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추가경정예산안(추경) 33조원 중 소상공인 지원에 대한 3조9000억원을 늘리자고 제가 제안했고 사실상 합의가 이뤄졌다”며 “송 대표는 행정비용, 경계선 문제 때문에 전국민 지급으로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했고 저는 충분히 긍정적으로 검토 가능하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방역 강화로 송 대표와 저만 식사를 하게 되면서 옆방에 있는 대변인에게 스피커폰으로 7개항에 대한 합의사항을 전달했다”며 “구체적인 설명이나 질의응답을 대변인들이 자체적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고민과 과정을 전달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대변인 발표에도 보면 각 당에서 협의를 통해 구체화 해야한다고 말했다”며 “(언론의) 속보 경쟁 속에서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만 속보로 나가서 여론이 강하게 반응한 것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전날 송 대표와 이 대표는 만찬 회동 후 하위 80%에만 지급하기로 한 재난지원금을 전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약 100분 후에 국민의힘이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에 우선적으로 추경재원을 쓰기로 합의했고, 남는 재원이 있을 때 전국민 지급을 검토하자는 취지”라고 정정하면서 합의 번복 논란에 휩싸였다.

합의 사실이 알려지자 당내서도 즉각 반발이 터져 나왔다. 대선 출사표를 던진 윤희숙 의원은 “제왕적 당대표”, 조해진 의원은 “사실이라면 황당한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도 “아무리 당대표라도 토론이나 사전의견수렴 없이 독단적으로 기존 입장을 뒤집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비판했다.

반면, 또다른 대선주자인 하태경 의원은 “합의된 내용을 왜곡하며 침소봉대해서 내부공격을 가하는 것은 자해정치”라고 이 대표를 두둔했다.

최근 이 대표가 꺼내든 ‘작은 정부론’ 역시 분위기는 비슷하다. 당초 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여가부 폐지’를 공약하자 이 대표는 이에 호응하며 통일부 폐지까지 주장하고 나서며 논란에 불이 붙었다. 당내 복수의 의원들은 “이 대표 개인 생각”이라며 선을 긋는가 하면, 권영세 의원은 “통일부는 존치돼야 한다. 이 대표는 언행을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이준석 리스크’라는 표현마저 나오는 상태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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