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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어웨이를 지켜라”…여자골프 ‘올림픽 2연패’ 로드맵 완성 [도쿄올림픽 D-10]
고진영·박인비·김세영·김효주
네번째 메이저 에비앙 출전
27일 귀국 후 나흘간 시차적응
박세리 감독과 31일 도쿄행
경기장서 30분 거리 리조트 숙박
고진영, 박인비, 김세영, 김효주(왼쪽부터)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에비앙 찍고 국내서 시차적응 후 도쿄행.’

세계최강 한국 여자골프의 올림픽 2연패 위업을 향한 로드맵이 완성됐다.

세계랭킹 2위 고진영과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3위), 김세영(4위), 김효주(5위) 등 여자골프 국가대표들은 오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리는 올시즌 네번째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실전 무대를 갖고 국내서 시차적응을 완료한 후 올림픽 장도에 오른다.

13일 대한골프협회에 따르면 박세리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에비앙 챔피언십을 마치고 오는 27일 귀국, 나흘간 국내서 체류한 뒤 31일 올림픽이 열리는 일본 도쿄로 출국한다. 최경주 감독과 임성재·김시우 등 남자 대표팀은 이보다 앞서 23일 도쿄행 비행기에 오른다. 남자부 경기는 오는 29일부터, 여자부는 8월4일부터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CC에서 열린다.

국내 자가격리 면제는 현재 문체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7월부터 적용된 입국관리 개편안에 따르면 백신 접종을 완료한 재외국민과 유학생은 중요 사업·공익·인도적 목적으로 입국할 경우 자가격리 면제를 받을 수 있다. 정부의 자가격리 면제 승인을 받으면 선수들은 국내서 시차적응과 훈련을 병행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로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다.

대표팀 숙소는 사이타마현 구마가야시의 헤리티지 리조트다. 고상원 대한골프협회 국제담당 과장은 “경기장에서 차량으로 30분 거리에 있는 곳이다. 셔틀 차량도 확보해 선수들이 편하게 숙소와 대회장을 이동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올림픽 코스에서 최소한 2차례 연습라운드를 가질 수 있다.

2020 도쿄올림픽 골프 경기가 열리는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 [게티이미지]

대회가 열리는 가스미가세키CC는 일본 명문 골프장 한 곳으로 꼽힌다. 1929년 일본 최초의 36홀 회원제 골프장으로 개장해 1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니고 있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전 총리,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인 마쓰야마 히데키가 동반라운드한 곳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한국 골프장과 흡사한 코스 형태이지만 오르막내리막이 심한 산악지형은 아니다. 홀마다 소나무 등 침엽수가 빽빽히 심어져 있어 페어웨이를 지키는 정교한 티샷이 필요하다.

코스 답사를 다녀온 고상원 과장은 “코스 환경은 우리 선수들에게 친숙하게 느껴질 것같다. 다만 페어웨이를 놓칠 경우 러프나 소나무 아래서 직접 그린을 공략하기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볼이 떨어지는 지점에 벙커와 나무들이 많아 정교한 플레이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일본 매체들도 “연못과 벙커, 소나무숲이 전략적으로 배치돼 있어 기복없는 샷이 필요하다. 또 그린이 작아 어프로치샷이 스코어를 크게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경기장이 위치한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는 일본에서 가장 더운 곳 중 하나로 꼽혀 고온다습한 날씨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0 도쿄올림픽 골프 경기가 열리는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 [게티이미지]

한편 한국은 국가대표 4명이 모두 에비앙 챔피언십에 나서는 반면 미국과 일본 선수 등 메달 경쟁자들이 대거 불참을 선언해 에비앙 출전이 변수로 작용할 지도 관심이다.

최근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서 우승한 하타오카 나사(일본)는 14일 개막하는 다우 인비테이셔널을 마치고 일찌감치 일본으로 이동해 홈코스의 이점을 최대한 누린다는 계획이다. 일본 투어에서 2승을 거둔 US여자오픈 챔피언 사소 유카(필리핀) 역시 에비앙을 건너뛰고 일본에서 올림픽 준비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대니얼 강과 렉시 톰슨(이상 미국), 펑샨샨(중국), 한나 그린(호주) 등도 에비앙 챔피언십에 불참한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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