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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방북추진설' 文대통령 교황청 장관 '유흥식 대주교'접견
文대통령 부부 성직자성 장관 유흥식 대주교 접견
이탈리아 유력 언론 최근 교황 방북 추진설 보도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로마 가톨릭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유흥식 대주교와 면담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 임명돼 이달 말 출국을 앞두고 있는 유흥식 대주교를 접견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유 대주교 접견은 최근 이탈리아 유력 언론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가능성을 제기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최근 수술을 받으셨는데 쾌유를 기원하며, 우리나라를 위해 항상 기도해주심에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교황님께 전해 달라”고 말했다.

유 대주교는 “교황님은 잘 회복하고 계시고, 주신 말씀을 잘 전해 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전 세계 사제와 신학생을 관장하는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 임명된 것은 개인적으로, 또 한국 천주교로서도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언론인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지난 7일(현지시간) '휴식 중에도 멈추지 않고 북한 방문 검토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라는 제목의 지면 기사를 통해 교황의 방북 가능성을 제기했다.

신문은 특히 교황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1년 6개월을 보낸 교황이 전 세계를 무대로 한 평화 외교를 위해 해외 방문을 재개하길 강렬하게 희망하고 있다며, 오는 9월 순방 예정인 헝가리·슬로바키아 외에 미래 레바논과 북한에 갈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짚었다.

신문은 또 교황의 방북 이슈와 관련해 한국의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최근 발언에도 주목했다. 박 원장은 지난 5일 전남 목포시 산정동 성당에서 열린 준대성전 지정 감사 미사에 참석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을 추진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는 한국 정부 차원에서 교황 방북의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공식화한 것으로 국내외의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특히 교황이 지난달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한국의 유흥식 대주교를 임명한 것도 방북과 관련된 하나의 신호라고 신문은 해석했다.

이어 유 대주교가 2014년 교황의 한국 방문을 성사시킨 인물이며, 그간 교황의 방북을 강하게 지지해온 한국 성직자라는 소개도 곁들였다.

앞서 라 레푸블리카는 유 대주교의 성직자성 장관 임명 발표 직후인 지난달 11일 '바티칸에 입성하는 한국 성직자, 북한 방문을 꿈꾸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유 대주교가 교황 방북의 가교 구실을 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미국의소리(VOA)는 유 대주교의 인터뷰를 인용해 방북 실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도했다. 유 대주교는 8일 교황청 선교담당 매체 ‘피데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교황의 방북은 거의 가능성이 없다며, 단지 한반도 분열을 극복하기 위한 외부적 개입이 될 수는 있다고 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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