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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부, 유명희 본부장의 확진자 접촉 늑장 공지 빈축
보건당국 연락받은 지 이틀넘어 일정 취소만 공지후 추가 알림
여전히 언제, 어디서 확진되는 지는 비공개
외교부·해수부·복지부와 사뭇 다른 조치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산업통상자원부는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코로나19 확진자를 밀접 접촉해 자가격리에 들어간 사실을 이틀이나 넘게 늑장공지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유 본부장이 언제, 어디서 코로나19 확진자를 접촉한 지도 제대로 공지하지 않고 있으면서 공인으로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산업부에 따르면 유 본부장이 지난 10일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으로 11~17일 예정된 미국 워싱턴 D.C 출장을 취소한 후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산업부는 유 본부장의 자가격리 통보를 인지 한 지 이틀이 지난 이날 오후 2시께 미국 출장 일정 취소만 출입기자단에 공지했다. 출장 일정 취소 이유에 대해 설명은 없었다. 산업부는 이후 1시간 30분 가량후 추가적으로 “유 본부장의 코로나19 확진자 밀접 접촉에 따라 일주일간 재택근무 예정”이며 “유 본부장은 PCR 검사 등 필요한 조치를 마친 후 업무복귀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그러나 두번째 공지에도 언제, 어디서 확진자를 접촉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빠져있었다.

특히 이날은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확산으로 청와대에서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우려를 표하면서 "이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지 않을 수 없다"며 "K-방역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응으로, 진단검사, 역학조사, 격리치료로 이어지는 삼박자를 빈틈없이 가동 하는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고위당국자가 방역지침에 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간 다른 부처와 사뭇 다른 대처를 있다는 산업부가 빈축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동남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인도네시아에서 지난 26일 입국하는 과정에서 귀국 항공편 탑승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10일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간 사실을 공지했다.

또 보건복지부와 해양수산부도 각각 장관이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후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사실을 즉각 알린 바 있다. 지난해 3월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해수부 내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한 바 있고, 올해 1월에는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것으로 확인돼 2주 자가격리에 들어간 적이 있다.

산업부 한 관계자는 “유 본부장이 출국전날인 10일 보건당국으로부터 확진자 접촉 통보를 받아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라며 “유 본부장이 언제, 어디서 확진자와 접촉했는 지를 공유하고 있지 않는 상태”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본부장은 내부 직급은 차관이지만 대외적으로 장관급으로 개인 사생활보호보다는 공인으로 관련 공지가 투명하게 신속하게 이뤄져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유 본부장은 2019년 3월 통상교섭본부장으로 취임한 후 2년4개월째 재임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막판 유럽연합(EU)등의 지지를 받지 못한 채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한 직후 올해 2월 후보직을 사퇴했다. 당시 유 본부장이 현격히 불리한 판세에서도 후보로 남아있던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의 의지였기 때문이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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