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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디추싱 발 묶이자…메이퇀, 차량 공유시장 영역 확장 시도
2018년 차량 공유 서비스 시장 진입…디디추싱에 도전장
출혈경쟁 속 2선 후퇴했으나 지난 9일 전용앱 재출시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滴滴出行)이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한 중국 당국의 전방위적 압박으로 발이 묶인 가운데, 중국의 ‘배달공룡’ 메이퇀(美團)이 차량 공유 서비스 시장에서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다.

12일 중국 매체 등에 따르면 메이퇀은 지난 9일 중국 주요 앱 스토어에 차량 공유 서비스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메이퇀다처’(美團打車)를 다시 올렸다. 메이퇀은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기업이다.

앞서 메이퇀은 지난 2018년 상하이 등 일부 지역을 중심에서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디디추싱에 도전장을 냈으나, 디디추싱과의 출혈경쟁을 이겨내지 못하고 이듬해에 주요 앱스토어에서 앱을 내리는 등 후퇴 수순을 밟았다.

업계는 메이퇀이 전용 앱을 다시 출시하자, 디디추싱의 공백을 틈타 차량공유 시장 본격 복귀 의도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메이퇀은 전용 앱 재출시와 함께 차량 공유 서비스 지역을 베이징, 상하이, 청두, 광저우, 선전, 항저우, 난징 등 중국 전역의 100여개 도시로 대폭 확대됐다.

또한 신규 고객에게 제시하는 서비스 계약서에는 “우리는 정당, 합법, 필요의 원칙에 따라 당신의 개인 정보를 수집·보존·사용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는데, 이는 디디추싱이 고객 정보 불법 수집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는 상황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디디추싱은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인 7월 1일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으나 불과 사흘 만에 중국 당국의 국가 안보 조사 대상에 올랐다. 이후 중국 당국은 주요 앱 스토어에서 디디추싱 앱을 모두 내리도록 지시했다.

이어 지난 10일 중국 정부는 디디추싱이 운영하는 25개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다운로드 금지 명령을 내리면서 압박을 한층 강화했다. 당시 외신 등은 미중 신냉전 속에서 중국이 민감한 빅데이터를 가진 자국의 대형 기술기업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것을 더는 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발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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